[기고] 코로나 이전처럼 등교하고 싶어요

아직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쌀쌀한 바람이 여전히 차갑게 느껴져 겨울에 꺼내놓은 외투도 그대로 나와 있지만, 집근처 가로수에 피어난 꽃봉오리를 보면 봄이 성큼 왔음을 느낀다.

전국의 일선 학교들이 3월에 대부분 개학해 초·중·고 학생들의 새학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 이전 모습처럼 웃으며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일말의 기대가 잠시 접어들었다. 정부나 관련 부처에서도 이후 사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고, 일상 속에서 마스크 착용이 당연시 되면서 등교하는 학생들 및 교직원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에 어느 정도 적응한 듯 싶지만 여전히 일선 교육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교육을 한다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얼굴이 서로의 마스크에 가려진 채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선생님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수업에 방해가 되며,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가려져 교실 분위기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또한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교실에서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들 역시 그 피로도가 상당하며, 아이들 역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체육 수업, 음악 수업 등 예체능 과목의 실습 위주의 교과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교육의 질적 문제 외에 우리의 학창시절에서 빠질 수 없는 추억거리인 운동회, 봄 소풍, 발표회 등 많은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의 시각에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많은 체험 활동이 어른이 된 시점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세월이 지난 후 큰 기쁨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소중한 시간들이 주어지지 않는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그 시절을 누렸던 어른으로 미안한 마음마져 든다.

많은 국민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많은 국민이 고통 받고 있으며, 또한 우리 아이들 역시 학교에 가고 싶어도 원활히, 마음 놓고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코로나 감염자 발생으로 이른 하교가 학교를 지배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해방이 돼 3년 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을 꿈꾸며 신학기의 학생들이 마스크착용 없이 밝은 모습으로 등교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국민호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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