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직동공원 진입광장 조성을 추진하자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 진입로도 불편하지 않은데다, 잘 조성된 녹지대를 훼손하면서 조성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가 민간특례사업으로 지난 2018년 조성한 직동공원은 41만2천603㎡로 시청사를 좌우로 가능·의정부·호원동에 걸쳐 있다. 민간특례사업 전부터 직동축구장, 시청, 시의회 청소년회관 뒤편 등은 산책로와 광장, 화단, 체육시설, 휴게시설 등이 잘 갖춰져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직동공원 접근 편리성을 높인다며 진입구간 4곳 3만㎡에 56억5천만원을 들여 진입광장을 조성키로 했다.
내역은 시청 역 방면인 의정부동 350-1번지 일원 3천400㎡, 정보도서관 방면인 의정부동 326-26번지 일원 3천600㎡, 직동 축구장 방면인 의정부동 산 4-4번지 일원 1만㎡, 회룡역 방면인 호원동 산 14-24번지 일원 1만3천㎡ 등이다.
오는 5월까지 실시설계와 조성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마치고 오는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진입광장 예정지가 시청사 좌우에 집중된데다 시민들이 수년 간 이용해오는 기존 진입로가 있고 잘 가꿔진 녹지대도 있는데 이를 훼손해가며 조성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갈수록 비등해지고 있다. 정보도서관 방면은 정보도서관 앞 돌계단 길을 올라서면 직동공원 소풍길로 이어지고, 의정로와 돌계단길 앞은 광장이나 다름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회관과 예술의 전당 등을 통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가능동 주민 A씨는 “시청역 앞과 의정부세무서 사이에 진입로가 있다. 공원으로 가는 데 아무 불편이 없다. 진입로 표시판, 나무 계단길 등을 정비하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시 관계자는 “시청역 앞 진입광장 진입로는 무장애 길로 만들고 광장에는 잔디를 깔 계획이다. 오래 된 나무는 그대로 두고 훼손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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