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헌혈이 줄면서 연초 7.5일분이었던 혈액보유량이 3.3일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올해 헌혈 건수는 지난 15일 기준 42만7천16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만2천516건(10.9%)이나 감소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헌혈의집 방문자가 크게 줄고, 예정됐던 단체헌혈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감염을 우려해 헌혈을 주저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엔 혈액이 모자라면 공무원, 군인, 학생 등이 단체헌혈에 많이 동참해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미크론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헌혈자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혈액보유량이 심각한 수준까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문제는 혈액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수혈이 필요한 수술과 치료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대한적십자사는 국민들의 두려움은 이해하지만 의학적으로 백신 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 확진자는 완치 후 4주가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다고 한다. 전문가들 역시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헌혈 할 때 철저한 방역 수칙만 지키면 문제가 없다고 조언한다. 혈액 부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헌혈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정부, 공공기관, 군부대, 학교 등의 적극적인 단체헌혈 참여와 개인도 자발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긴급하게 수혈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나 자신은 물론 내 가족일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헌혈 대열에 동참해 한 방울의 피라도 보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다. 지역의 한 지자체는 매월 공무원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사랑의 헌혈 운동’을 실시하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린다.
대한적십자사도 정부・국회의 협조를 받아 헌혈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혈액관리법을 개정하는 등 국민들의 헌혈 참여를 장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헌혈자들이 보다 쉽고 쾌적하게 헌혈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헌혈의집을 늘리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혈액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없기 때문에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헌혈은 내 가족과 우리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작지만 숭고한 실천이다. 헌혈의 고귀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헌혈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재점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동석 직업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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