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누군가의 성공을 응원하는 삶

사람은 성공을 원한다. 원한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을 원치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공한 강의는 늘 만원이다. 자고 나면 쏟아져 나오는 성공학 책, 날마다 들려오는 성공스토리, 성공에 대한 보도, 성공을 위한 모임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사람들은 성공하려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치열하게 싸운다. 성공하려고 경쟁하고 애쓰고 참고 인내하며 견딘다. 잠도 안자고 쉬지도 못하고 때로는 먹는 것도 잊고 필사의 노력을 경주한다. 성공하겠다는 각오와 결심이 도를 지나 형제와 친구를 등짐이 예사다.

지어 성공을 꿈꾸며 부모도 외면하고 매몰차게 본토 친척을 떠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혹자는 성공보다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고, 성공보다 행복을 원한다고 한다. 성공보다 정직하고 진실한 삶을 원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성공에 대한 개념의 차이일 뿐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성공을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성공이란 무엇이기에 이토록 세상은 성공하려는 이들로 분주하고 소란하며 야단들인가. 성공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목적하는 바를 이룸’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성공이란 자아성취라고 한다. 다른 이들은 모든 것을 휘두르는 권력, 남들과 족히 비교할 수 없는 부, 대대손손 역사에 남을 명예라 말하기도 한다. 자기의 뜻을 이루거나 만족한 상태, 사랑을 쟁취함이 성공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에머슨은 ‘자주 웃고, 많이 사랑하고, 현명한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정직한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나쁜 친구들의 배반을 참아내고, 자신의 것을 나누고, 즐겁게 노래하고 웃으며 살고, 자신이 살아있음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내 안에 만족감과 행복이 있는 것, 원하는 바를 이루어 부족함이 없는 상태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성공에 대한 정의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연 그 성공을 이룰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며 비웃고 조롱함은 보통이고, 남을 깎아내리고 업신여기고 때로는 죽이기도 한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성공만 한다면 뭐든 다 하겠다고 공언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원하는 바를 이룰 수만 있다면 생명도 건다고 서슴없이 이야기 한다.

그러나 스스로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성공을 이루려다 인생을 낭비하고 망쳤다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세상이 왜 이렇게 각박하고 황량하게 됐는가. 삶이 왜 이렇게 팍팍하고 삭막하게 되었는가. 나의 성공 외에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는, 너무도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삶 때문이 아닐까.

나의 성공보다 남의 성공을 위해 내가 먼저 손해보고, 희생하며, 죽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사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고명진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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