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볼썽 사나워”…장기 방치 차량 ‘골치’

남양주에서 차량들이 장기간 무단 방치, 도시미관도 해치고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 와부읍 아파트단지 인근 노상주차장에 장기간 방치 중인 봉고차. 이대현기자

“볼썽 사납고 흉칙합니다”

29일 오전 10시께 남양주 와부읍 아파트단지 인근 노상주차장. 이곳에서 만난 김희선씨(42·가명)가 녹색 봉고차를 가리키며 손사래를 쳤다. 바퀴 네개는 바람이 빠져 주저앉은 상태였다. 번호판은 찌그러지고 지워져 식별할 수 없었다. 후사경도 제각각으로 틀어져 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수건 등이 걸려 있었고, 차량 옆에는 의자도 놓여 있었다.

같은 시각 다산동 공영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먼지로 뒤덮인 검은색 지프차 한대가 세워져 있었다. 범퍼는 녹슬었고 운전석과 뒷좌석 손잡이도 파손돼 열 수 없었다. 한 주민이 차량 옆에 주차됐던 차량에 승차하던 중 흰 옷이 차량에 닿아 검게 더러워져 인상을 찌푸렸다.

남양주에서 차량들이 장기간 무단 방치, 도시미관도 해치고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적발돤 무단 방치 차량은 지난 2019년 733대, 지난 2020년 672대, 지난해 789대 등 모두 2천194대로 집계됐다. 강제 처리(폐차) 건수는 527대다.

도로·주택가, 사유지 등에 장기간 방치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2개월 이상 타인의 토지에 방치되면 단속 대상이다.

시는 자동차관리법을 토대로 무단 방치 차량에 대해 소유자가 자진 처리하지 않으면 강제 견인이나 폐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무단 방치 차량 단속인력이 태부족, 주민들의 신고위주로 단속 중”이라며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무단 방치 차량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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