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사실과 진실 찾기’ 신문의 본령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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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유는 더 나은 방향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원동력이다”,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국가와 사회의 중요한 자산인 다양성 확보에도 언론의 자유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 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6주년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사 일부다.

윤 당선인은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이라며 “신문을 통해 경제·사회·문화·교육 등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고 그 속에서 형성되는 다양성은 우리 사회를 보다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우리는 윤 당선인의 이날 언론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5년 뒤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언론과 권력 특히 정치권력은 ‘적대적 배척’이나 ‘우호적 영합’이 아니라 ‘건강한 긴장관계’여야 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다가올 미래를 전망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과거를 겸허하고 정직하게 되돌아보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고 선현들은 일깨워준다.

지난 몇 년 과연 언론과 정권과의 관계는 어떤 모습이었나? 우리 언론이 제때, 제대로 목소리를 냈나? 진용 논리와 갑을관계에서 벗어나 할 말은 제대로 해왔나? “양약은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다”는 말을 왜 그다지 쉽사리 잊고 있는 것인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광고주 등 여러 유형의 권력에 대해 ‘지적’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기레기’라는 비난에 당당히 맞서 “아니다”라고 외치지 못한 채 스스로 자조하진 않았는지, 온갖 구실을 대며 사실과 진실 찾기라는 신문의 본령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신문은 하루하루 승부가 나는 단거리 경주인 동시에 호흡과 속도조절이 동시에 요구되는 마라톤과 같다. 42.195㎞ 그 먼길을 앞만 보며 외로이 달리는 마라토너가 바로 우리 신문인들 아닌가 한다. 그 많은 직업군 가운데 신문인들처럼 잘못을 깨닫거나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곤 얼굴이 벌게지는 사람들을 거의 본 적이 없다.

한 줄의 기사를 찾기 위해 때와 장소나 흔한 말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바로 신문인들의 삶이 아닌가?

신문인들의 이같은 헌신 덕분에 독자들은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와 통찰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로나 사태가 지난 2년 남짓, 재정형편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언론계 현실을 타개할 길은 먼데 있지 않다. 정론직필로 독자들의 신뢰를 더 깊이 받는 것이다. 객관적인 사실에 바탕해 공정하고 균형 있게 보도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마디로 신문의 본질과 본령에 충실하는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100여 언론인들 앞에서 힘주어 말한 이 대목은 신문인들의 몫과 관련해 하나의 힌트가 될 것 같다. “민심을 가장 정확히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

경기일보가 ‘민주언론 구현’, ‘신뢰사회 건설’, ‘지방문화 창달’을 위해 첨단 미디어 시대에 미래를 비추는 정보의 길잡이로 가일층 분발하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이상기 제38·39대 한국기자협회장, 아시아엔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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