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호계동에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어 호계동 데이터센터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안양시 도시건축공동위원 자문회의’를 열고 호계동 911번지 일원 1만2천600여㎡에 건립될 에브리쇼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이번 자문회의는 지구단위계획에 안건을 상정하기 전 이행하는 절차로, 관계 전문가 23명이 회의에 참석해 사업의 적법성과 타당성 등을 논의한다.
에브리쇼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산업 시설로, 빅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해당 부지 인근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주택지역과 인접, 주민들의 건강과 자녀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이날 역시 자문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주민 200여명은 안양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위원들에게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일부 위원들은 회의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주거지가 인접,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키로 결정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지만 오늘 회의가 첫번째 회의인 만큼 결론이 내려지진 않았다”며 “추후 일정을 잡아 자문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국천 호계동 주민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가 보류된 건 당연한 결과다. 위원들도 현장을 보면 절대 허가해 줄 수 없을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이 완전히 폐기 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을 맡고 있는 에브리쇼는 효성중공업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 STT GDC와의 합작법인으로, 효성중공업의 지분이 40%, STT KOREA DC PTE. LTD.의 지분이 60%다.
안양=김형표·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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