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 대진표 확정] 박남춘 vs 유정복 리턴매치… 이정미 가세 ‘3파전’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의 ‘시장 선거 리턴매치’가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성사됐다. 박 시장과 유 전 시장은 인천의 각종 현안과 시정 성과를 두고 불꽃튀는 ‘팩트’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는 이들 전·현직 시장의 아성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번 시장 선거의 구도를 ‘3파전’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2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박 시장은 25일 예비후보 등록을 끝내고 이번 시장 선거의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박 시장은 다음달 초께나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 유 전 시장의 후보 확정으로 일정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민의힘의 시장 후보로 확정된 유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시장 선거에 이어 박 시장과의 리턴매치를 벌인다.

박 시장은 이번 시장 선거의 리턴매치 구도를 ‘거짓과 진실의 대결’로 보고 있다. 당장 박 시장은 유 전 시장이 최근 자신의 성과로 지역화폐인 ‘인천e음’ 카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역화폐인 인천e음 카드의 전신은 사실상 유 전 시장이 2018년 상반기에 내놓은 ‘인처너’ 카드이지만, 캐시백 등을 통한 228만명의 이용자 확보 등은 민선 7기 시정에서 거둔 최대 성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시장은 이 같은 시정 성과와 관련한 공방이 선거일까지 계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유 전 시장이 민선 6기의 성과로 주장 중인 제3연륙교 등에 대해서도 진실 공방을 벌일 계획이다.

박 시장은 “민선 7기가 치열하게 투쟁 중인 수도권매립지 문제 등도 유 전 시장은 본인이 모두 해결했다고 일방적으로 우기고 있다”며 “한복과 김치를 자기네 것이라 외치는 일부 외국인의 행태가 떠오른다”고 했다.

유 전 시장은 이미 가시화 단계에 들어선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및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을 비롯해 시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뮤지엄파크 건립사업 등을 민선 6기의 성과로 강조하며 박 시장과의 역량 차이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 민선 7기 시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현안으로 자리매김한 미추홀구 용현동의 인천드림업밸리 건립사업 현장 등을 방문해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발KTX의 개통이 4년여 늦어진 원인을 박 시장의 탓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유 전 시장도 이번 선거가 박 시장과의 맞대결로 보고 민선 7기의 현안과 문제 등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유 전 시장은 “이번 시장 선거에서 박 시장의 무능에 대해 계속해서 물어볼 것”이라며 “(박 시장의) 무능, 무책임, 불통에 대한 현실적인 논거가 다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정의당 이 전 대표는 이날 제14회 기후변화주간에 맞춰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등을 ‘인천형 그린뉴딜 정책’으로 제안하면서 박 시장과 유 전 시장에게 도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들 전·현직 시장을 기득권으로 보고 대안을 희망하는 유권자 등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이번 시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시장 선거는 서로 잘 아는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가 가장 중요한 요소할 전망”이라며 “이들 전·현직 시장은 인천의 현안과 시정 성과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통해 비교우위를 점하려고 계속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여야 인천시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를 뽑기 위한 내부 경선에 돌입한다. 민주당 시당은 기초단체장(군수·구청장) 경선은 오는 26~27일, 광역의원(시의원)은 27~28일, 기초의원(군·구의원)은 28~29일에 각각 치를 예정이다. 또 국민의힘 시당은 기초단체장은 27일부터 경선에 돌입해 TV토론회(27~28일) 등 29일까지 경선을 치른 뒤, 30일에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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