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경기도 정원1호인 세미원 내 배다리를 기존의 배다리와 유사한 부잔교(浮棧橋)로 건립키로 했다.
부잔교는 육안(陸岸)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폰툰(Pontoon)이라고 부르는 상자형 배를 띄워 이것과 육지 사이를 도교로 연결한 접안시설로 배를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놓고 그 위에 판재를 건너질러 만든 부교인 배다리와는 차별된다.
26일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세미원 배다리 보수공사 실시설계 용역보고회를 열고 파손된 배다리를 부잔교 형태로 다시 만들기로 잠정 결정했다.
보고회에선 목선(전통선박), 부잔교(폴리에틸렌)+조형배(목재), 유리섬유강화플래스틱(FRP) 선박, 지주식 다리, 출렁다리 등 5개의 형식을 놓고 어떤 교량이 적합한지 논의했다.
목재가 침수되면서 부패되고 배가 중량을 이기지 못한 점이 파손의 원인인 만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역사 고증에 부합하고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전문가와 주민 의견 등이 나오면서 목선이나 FRP 방식으로 부잔교를 건설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지주식 다리와 출렁다리 등은 건설비가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이유로 사실상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동균 군수는 “지난 10년 동안 결빙과 해빙 등이 반복되며 나무가 부패해 배다리가 무너진 것을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지혜를 모아 세미원이 국가정원으로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미원 배다리는 지난 2012년 조선후기 정조대왕이 화성 행차시 한강에 설치한 옛 배다리를 재현해 만들어졌으나 지난해말 12월과 지난 2월 2차례 침수가 발생하며 파손(경기일보 2월18일자 1면)됐다.
군은 이후 군은 28억원 가량을 들여 두물머리와 세미원 연꽃정원을 연결하는 배다리를 복원키로 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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