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띠는 생명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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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교수

현재 우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온 국민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많이 변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항상 준수해야 하지만 무심코 준수하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안전띠 착용이다. 만약 우리들 중에 누군가가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안전띠 미착용에 따른 사망사고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동차의 안전띠는 생명줄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 승차자의 신체를 감싸 안아 생명을 보호하기에 일컬어지는 이름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만큼 인명을 보호해주는 장치도 없다. 차량의 충돌이나 추돌뿐만 아니라 전복이나 차량단독 구조물과의 충돌 등 어떤 유형의 교통사고에도 안전띠는 탑승자의 생명을 최대한 안전하게 지켜준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오래 전에 법제화가 돼 많은 홍보와 노력이 있어 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 2021년도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안전띠 착용률이 대략 85% 정도로 나타나고 있으며 경기도의 경우 약 87%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89% 대비 2%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 물론 운전자 및 승객들의 안전띠 착용률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 하지만 운행 중인 차량이 갑자기 급제동을 하거나 다른 차량이나 구조물과 충돌 시,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앞좌석 등받이나 전면 혹은 좌·우 창유리 등과 충돌을 피할 수 없다. 승용차 뒷좌석이라 하더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

차량 운행 또는 탑승 시에는 안전띠 착용이 불필요하며 가까운 거리는 아예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시내 가까운 거리 주행 시 안전띠 착용은 안전에 대한 지나친 강박감의 발로라고 흔히 생각한다. 이는 너무나 잘못된 발상이다. 안전띠로 인해 느끼는 불편은 일종의 핑계다. 안전띠 착용이 좋은 습관으로 정착되면 도리어 안전한 승차감이 든다. 반면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고 허전하게 느껴진다. 거리의 멀고 가까움은 교통사고 발생과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고속 주행 시 안전띠의 위력은 절대적이다. 충돌 시 관성으로 인한 물리적 충격이 인체에 그대로 가해진다. 물리적 충격량은 속도의 제곱으로 가중된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차량 실내의 직접 충돌 외에도 차량 밖으로 튕겨나갈 수 있다. 이때 외부 차량이나 물체와의 연쇄충돌로 인체는 온전할 수가 없다. 충돌이나 전복의 형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종이나 승차위치에 상관없이 탑승자는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안전띠는 교통사고 발생 시 승차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또 다른 이름의 든든한 자동차보험과 같으며, 과거의 많은 교통사고로부터 안전띠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알 수 있다.

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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