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성된 ‘청년몰’이 정부와 지자체의 부실한 사후관리로 조기 폐업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경기일보 3월17일자 1면)에 수원특례시가 가장 먼저 청년몰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1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수원영동시장 ‘28청춘 청년몰’ 마을회관에서 청년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활성화 방안을 도모했다. 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청년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28청춘 청년몰 활성화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같은 운영계획엔 체험 활성화 및 푸드코트 운영 지원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6월부터 12월까진 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팔달문 시장 차없는 거리, 지동교 등에서 청년 상인들이 직접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도 개최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예산 2천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시 홈페이지와 SNS 등에 홍보할 포스터 제작을 위해 전통시장 홍보비 4천만원 중 5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6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몰’ 조성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42곳이 조성됐고, 경기도엔 수원·평택·안산 등 3개 지역에 청년몰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청년몰은 활성화되지 못했는데, 주된 패착으로 ‘부실한 사후관리’가 꼽혔다. 조성 2년 뒤 정부가 손을 떼고 지자체에서 사후관리를 담당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던 것. 2017~2020년 정부 지원을 받은 청년몰 내 점포 672곳 중 283곳(42.1%)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청년 상인들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청년몰 운영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청년 상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청년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몰 활성화 소식에 시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수원에 거주하는 박종민씨(46)는 “지역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통시장은 상징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청년 상인들을 위한 시의 대책이 하루 빨리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반겼다.
또 다른 수원시민 이혜연씨(31)는 “청년몰이 다시 활기를 띄는 모습을 보길 바라고 있다”며 “폐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서 상권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