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D-29] 인천 기초단체장 중·동·미추홀·남동구 ‘격전지’…민주당·국민의힘 3곳씩 우위

6·1 지방선거의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중·동·미추홀·남동구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인천지역은 전통적으로 부평·계양·서구는 진보, 연수구와 강화·옹진군은 보수 성향이 각각 강하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선 한국지엠 근로자 표심의 영향권인 부평구를 비롯해 송영길·유동수 등 전·현직 국회의원이 대거 포진한 계양구, 최근 청라·검단 등 신도시로의 젊은 층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진 서구 등 3곳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와 최근 20년간 모두 보수성향 후보가 승리한 강화군, 북한과 인접해 안보 이슈에 민감한 옹진군 등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나머지 중·동·미추홀·남동구 등 4개 지역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중구는 선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중구는 과거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였지만, 영종국제도시에 젊은 층이 대거 유입하면서 판세가 뒤바뀌고 있다. 현재 중구 유권자 9만8천여명 중 영종 인구는 7만여명(71%)에 이른다. 젊은 층들은 교통 등 지역 현안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야 어느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동구도 보수의 텃밭이지만, 최근 10년간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등에 따라 젊은층이 늘어나 보수와 진보 사이의 대립각이 강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앞서 3번의 지방선거에서 진보·보수 후보가 번갈아가며 당선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도 예측 불가다.

미추홀구는 최근 3번 연속 진보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했지만, 현재 국회의원 선거구는 여야로 나뉘어 있는 등 표심은 갈려있다. 인천의 ‘정치1번가’인 남동구도 그동안 진보와 보수 후보가 번갈아 승리하는 등 표심이 한쪽으로 자리잡지 못한 곳이다.

여야 시당은 이들 격전지 4곳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과반수 이상의 기초단체장을 차지하기 위해선 격전지 4곳 중 3곳 이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수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은 힘든 싸움이겠지만, 나머지는 모두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격전지 4곳의 승리를 위해 시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진보세가 강한 곳엔 젊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웠다”며 “민주당 현역 구창장에 실망한 민심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4년 전 선거와 정반대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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