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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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중동지역에서, 그것도 겨울시즌에 개최된다.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의 작은 반도국가인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1월2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월18일 결승전까지 카타르의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되는데 이는 중동·이슬람 국가에서 열리는 첫 번째 월드컵이다. FIFA랭킹 51위인 카타르는 대회 개최국자격으로 처음으로 월드럽 본선무대를 밟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논란은 유치과정과 개최시기, 준비과정 등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대회 유치를 위한 FIFA 관계자들에 대한 뇌물 공여사건과 45도가 넘는 기온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여름시즌에 개최됐던 월드컵을 사상 최초로 겨울시즌으로 변경해 개최하는 문제, 월드컵 개최를 위한 경기장, 훈련장, 숙소, 도로 등 인프라구축 과정에서 불거진 노동자들의 인권침해 문제로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위한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어왔다.

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 중동부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로서 국토 면적은 1만1천581㎢로 우리나라 충청북도 정도 크기이며, 인구는 약 2천8백만명이다. 카타르의 인구구조는 매우 독특한데 전체인구 중 카타르 국적을 가진 인구는 불과 13%이며 나머지 87%는 외국인 거주자나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원유매장량 세계 13위, 천연가스매장량 세계 3위로 에너지자원 부국인 카타르는 걸프 아랍 산유국의 국제경제 협력체인 GCC 회원국으로 2020년 기준 1인당 GDP가 5만9천달러에 달하며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가 9만3천달러에 달하는 경제부국이다. 적은 인구와 풍부한 자원개발로 인한 막대한 복지혜택이 OECD 회원국에 비해서도 좋은 편이다. 16세기 포르투갈인들의 통치와 오스만제국의 지배에 이어 19세기 영국 보호령까지 카타르는 크고 작은 외세에 의한 부침을 겪었다. 1939년 석유가 처음 발견되고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게 된 카타르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맞으면서 경제부국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1971년 4월18일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는데 2020년 기준 한국과 카타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79억달러에 달한다.

카타르는 중동 국가에서는 드물게 언론의 자유가 확보된 나라이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96년 설립된 알자지라(Al-Jazeera)방송이다. 중동의 BBC를 꿈꾸며 카타르국왕의 재정적 후원으로 설립된 알자지라 방송은 성역 없는 비판으로 국내외 정체문제를 다루어 여타 중동 왕정 혹은 독재국가들의 비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중동 국가뿐 아니라 서방 측의 비난과 견제에도 불구하고 알 자지라는 중동의 가장 대표적인 언론 매체로 성장했고 중동지역 언론 자유의 상징이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는 장기적인 국가 발전 전략의 결과물이다. 중동의 작은 반도국가를 전 세계 MICE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비전이 숨어 있다. 중동국가로서 최초로 개최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해본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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