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故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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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열 ㈔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위원

80세를 바라보는 인생 연륜에도 이해할 수 없었던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와 영적인 문제들에 대해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죽음에 직면해서 24가지의 질문을 던졌다.

그 첫 번째 질문은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다.

신에 대해 알려주는 경전, 즉 성경은 한 마디로 정곡을 찌른다. ‘집마다 누군가가 지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지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히브리서 3:4)’

좋은 집 터를 결정하고 거주할 사람들의 필요를 면밀히 고려, 설계해 만들어진 결과가 집이다. 아무리 허름한 집이어도 그 자체가 지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므로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집이라고 생각하면 신의 존재가 증명이 된다. 태양에서 놀라울 만큼 적당한 거리에 위치한 지구, 지구를 우주에서 안전하게 지켜주는 자기장과 오존층, 두터운 공기층, 생물이 살아가기에 잘 조정된 환경과 대기, 물의 순환 체계, 광합성을 통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순환 체계, 풍부한 먹을거리 등을 보면 누구라도 지적 설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 질문인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에 대한 답은 영화 <십계>의 주인공인 모세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모세는 ‘보이지 않는 분을 보고 있는 것처럼 계속 확고하게 행했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조물주.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아 고(故) 이 회장이 가장 첫 번째로 답을 알고 싶은 질문이라고 했을까.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초보 작가 몸 굽혀 인사 드리며.

최진열 ㈔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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