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인하 운동 ‘위례서일로마을 가옥주모임’ 남주희 회장

10~100만원 까지 임대료를 깎아줘 서로의 상생을 모색하고 있는 코로나 극복 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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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 코로나19 입니다. 나 자신이 남에게 베풀면 서로가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 달았습니다”

분당·판교와 함께 으뜸 신도시로 손꼽는 위례신도시에 건물주들의 모임이 있다. 언듯 듣기엔 임대료를 담합이라도 하기위해 결성한 갑질단체로 오인할수 있다. 그러나 그와 정 반대로 어려움을 함께 겪는 착한 이들의 모임이다.

위례신도시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를 통해 소상공인들과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위례서일로마을 가옥주모임’을 이끄는 남주희 회장(62)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선한 활동은 서일로마을을 더불어 사는 위례동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현재 100여명의 건물주들이 동참하고 있는 이 모임은 지난 2019년 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임차인들이 영업을 접는 상황이 발생하자 이들을 돕기 위해 임대료 인하 운동을 벌였다.

임대수입이 가정경제의 바탕인 건물주들은 자신들의 수입이 적어지면 생활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것을 감내하고 임대인과 임차인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 마을이 살아날 것이라는 일념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44명의 건물주가 58개 상가 임대료 중 적게는 매월 10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까지 인하해 주고 있다.

이들은 임대료 인하와 함께 어려운 이웃 명절 챙기기, 사랑의 김치 나눔, 경노당 격려물품 지원 등 소외 계층에게도 따듯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남 회장은 “당초엔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다. 저도 6년동안 아무탈 없이 운영해온 음식점 문을 닫게돼, 임대인이자 임차인이 돼보니 서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임대료 인하 운동을 했고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문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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