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은 1962년 국교를 수립한 후 많은 협정을 맺으며 교류해 왔다. 그리고 사우디 정부는 미국, 일본, 인도, 중국과 함께 한국을 ‘사우디 비전 2030’의 5대 중점 협력 국가로 지정했는데, 협력 분야는 △에너지 및 제조업 △ICT 인력양성 △보건의료 △중소기업 협력 및 투자 강화다.
‘사우디 비전 2030’은 한마디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의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보건, 교육, 인프라, 엔터테인먼트, 관광과 같은 공공 서비스 부문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frame work)로, 주요 목표는 경제 및 투자 활동 강화, 비(非)석유 국제 무역 증대,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부드럽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사우디 비전 2030’에는 ‘활기찬 사회(A Vibrant Society)’, ‘번영하는 경제(A Thriving Economy)’, ‘진취적인 국가(An Ambitious Nation)’ 이렇게 세 가지 주요 키워드가 있다.
첫째는 도시화,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증진해 활기찬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고용, 여성 인력, 국제 경쟁력, 공공 투자 기금, 외국인 직접 투자, 비(非)석유 수출을 늘려 경제를 번창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비(非)석유 수입, 전자 정부 전환을 통한 정부 효율성 제고, 가계 저축을 늘리는 국가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를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심장’으로 만들고 글로벌 투자 강국이 돼 아프리카-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허브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데, 사실 관광 수입도 만만치 않다. 모든 무슬림들이 성지순례를 하고 싶어하는 ‘메카’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관광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관심 깊게 투자하고 싶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사우디의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이끌고 있는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대한민국의 게임사 지분을 매입하고, K-POP을 비롯한 K-콘텐츠 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한반도와 중동은 인센스 로드(incense road)라 불리는 길을 통해 많은 교류가 있었고, 신라 시대에는 해상을 통한 문화적 접촉이 있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1970년 사우디 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경제 협력이 이뤄졌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전시회(2017)가 개최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국 문화전(2018)이 개최되기도 했다.
최근 중동에서 한류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양 지역 간 교류는 더욱더 빈번하고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신(新)중동’ 전략을 세워 대한민국의 문화와 산업을 널리 펼쳐야 할 때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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