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십리 길 초등학교 다녀오는 친구
난 빠르게 우리 집 가게 왕사탕 한 알
배고픈 친구 주먹에 쥐어주네
친구가 집으로 가는 길
다람쥐 볼되어
수인선 철로 맛있게 건너가
새어머니와 산다는 집 앞
덜 녹은 사탕 아까워 아드득 깨물지 못해
철로길 서성대다 다 녹으면 들어간대
사회에서 다시 만난 친구
사는 날 달달하길 바랐는데
팔 다리 움직임 달라지는 몹쓸 병에
일찌감치 별빛 열차 타고 돌아가네
한 떨기 사탕 꽃
조금 빠르거나
조금 늦게 녹여내는 일
윤연옥
안산 출생.
인천문학상‚ 인천문화상‚ 에세이포레 문학상 수상.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 인천문협‚ 인사동시인‚ 시인마을 회원.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