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알사탕

유년시절

십리 길 초등학교 다녀오는 친구

난 빠르게 우리 집 가게 왕사탕 한 알

배고픈 친구 주먹에 쥐어주네

 

친구가 집으로 가는 길

다람쥐 볼되어

수인선 철로 맛있게 건너가

 

새어머니와 산다는 집 앞

덜 녹은 사탕 아까워 아드득 깨물지 못해

철로길 서성대다 다 녹으면 들어간대

 

사회에서 다시 만난 친구

사는 날 달달하길 바랐는데

팔 다리 움직임 달라지는 몹쓸 병에

일찌감치 별빛 열차 타고 돌아가네

 

한 떨기 사탕 꽃

조금 빠르거나

조금 늦게 녹여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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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옥

안산 출생.

인천문학상‚ 인천문화상‚ 에세이포레 문학상 수상.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 인천문협‚ 인사동시인‚ 시인마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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