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용인·평택지역 하천살리기…‘수달 서식’ 등 성과

용인부터 평택까지 흐르는 길이 15㎞ 국가하천인 오산천이 삼성전자의 정화수 방류로 수질이 개선됐다. 사진은 오산천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화성·용인·평택지역 하천 살리기에 나서면서 수달이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기흥·화성·평택사업장은 지난 2007년부터 첨단 폐수정화시설 ‘그린동’ 8곳을 운영, 하루평균 사용하는 물 30.5만t 중 24.9만t은 정화 후 하천으로 방류 중이다.

반도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물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주로 ▲제조 공정 ▲공정 가스 정화 ▲클린룸 온·습도 조절 ▲웨이퍼 세정 등에 사용된다.

그린동에선 오·폐수 내부기준을 6가지로 분류, 단계별 성질에 맞는 공법과 기술 등을 적용하고 있다.

정화수 수질은 각각의 성분 별로 법이 허용한 세부 기준치 대비 약 30% 수준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용수 사용량 저감을 사업장의 경영지표로 설정, 관리하는 등 생태계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오산천 수질이 자정작용으로 자연스레 개선됐다. 지난 2020년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용인부터 평택까지 흐르는 길이 15㎞의 국가하천인 오산천은 애초 부족한 수량 탓에 생물이 서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오산천에서 만난 김민규씨(32)는 “쉴 때 오산천에 자주 나오는데, 여기 나오면 굉장히 푸르고 물도 깨끗하고 향기도 좋다”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휴식을 얻는 공간, 일상속에 쉼터 같은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최현명 야생동물전문가는 “과거 오산천은 건천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떨어졌으나, 물을 상시로 흘려보냄으로써 종의 다양성이 풍부해졌다”며 “수달은 혜택을 받은 종 중 하나로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수생동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수달의 날을 맞아 사업장 인근 하천에서 서식 중인 수달의 모습을 담은 '오산천 수달을 다시 찾아서' 영상을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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