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동양하루살이’와의 전쟁

매년 강변·도심지 곳곳 출몰…민·관 방제드림팀 ‘소탕 총력전’
5월~9월 집중... 조명·불빛마다 바글바글...보행자·주변 상권 큰 불편... 민원 빗발
市, 삼육대 협력 돌발해충 방제시스템 개발...강변 끈끈이 트랩·포충기·방제포 등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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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조명에 모여든 동양하루살이. 남양주시 제공

매년 남양주시를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동양하루살이다. 동양하루살이는 모기와 비슷한 작은 곤충으로 매년 5월 초순 무렵 남양주 와부읍 일대 강변과 도심지에 떼를 지어 출몰, 인근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남양주시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효과적인 동양하루살이 퇴치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대책 마련이 어려워 쉽게 박멸되지 않고 있다.

■ 동양하루살이 습격으로 주민 피해 호소

동양하루살이는 감염병을 전파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야간에 밝은 빛을 따라 집단으로 출현하기 때문에 빛이 많은 도심에 유입해 시민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 10~20㎜, 날개 편 길이 50㎜로 대형 하루살이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밝은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동양하루살이는 매년 5월에서 9월 사이 한강 주변(남양주시 와부읍 강변 및 도심) 집중 출몰로 주변 상권이나 주민들, 보행자, 자전거도로 이용자 등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심지어 상가 안으로 들어와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고 보행자에게도 지장을 줄 정도로 달려들고 있다.

한 상가 관계자는 “상가 안으로 동양하루살이가 들어와 손님들에게 붙어 손님들이 뛰쳐나간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까지 들어와 많은 손님이 계단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국민신문고로만 접수된 동양하루살이 관련 민원은 3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민원콜센터 등을 통해 제기된 민원까지 포함할 경우 건수는 훨씬 많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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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설치된 끈끈이 트랩에 동양하루살이들이 잡힌 모습. 강변 곳곳에 설치된 방제 장비. 남양주시 제공

■ 남양주시 “동양하루살이 꼼짝마”...방제 전력

시는 동양하루살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대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동양하루살이 출몰지역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퇴치를 위한 살충제를 사용할 수 없어 해충 구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한강변 및 와부읍 도심지역에 친환경에 집중한 방제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 삼육대와 함께 돌발해충 방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강변에 50여개의 끈끈이 트랩을 설치했다. 또 포충기 141대 및 방제포 100개 등도 함께 설치했다.

이외에도 친환경 방제 약품을 매일 3회씩 140여일간 살포하고 강변구역 집중 방제로 1차 방어선 구축 및 시내 유입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시는 작년까지 알이나 유충 단계에서의 방제를 위해 와부읍 월문천 등에 미꾸라지 1만 마리, 붕어 63만 마리, 대농갱이 치어 4만 마리를 방류했다.

그 결과 2020년에 비해 지난해에 동양하루살이 개체 수가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시는 이에 힘입어 올해도 방역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동양하루살이 퇴치를 위해 관련 부서 모두 원 팀이 돼 노력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퇴치 노하우를 찾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조양래 와부읍 동양하루살이 방제대책위원장 “지속적인 방제 필요”

앞서 시는 지난 2020년 동양하루살이 방제를 위해 와부읍 한강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마을 대표 10명을 방제 대책 위원으로 위촉했다. 위촉된 위원들은 주민동향 파악 및 하루살이 발생 예찰 임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조양래 와부읍 동양하루살이 방제대책위원장은 “동양하루살이 방제 활동 3년차로 이전에 비해 개체 수가 많이 감소했지만 온도나 기후 등 환경변화가 동양하루살이 출몰에 큰 영향을 준다”며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보고 지자체는 시내 유입을 막는 등 지속적인 방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들도 일손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어 위원회도 함께 협조해 동양하루살이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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