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의 한 골프장이 탈의실에 CCTV를 설치하고 이용객들의 모습을 실시간 촬영하고 모니터링해오다 피해를 당한 이용객의 고소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최근 아버지와 함께 양주시 삼숭동 B골프장 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천장에 CCTV가 설치된 것을 발견, 골프장 측에 요청해 CCTV 녹화영상을 살펴본 결과 자신과 아버지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고스란히 촬영된 장면을 확인했다.
A씨가 항의하자해당 골프장 측은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보내 “큰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한다. 직원들이 CCTV를 철거했고 녹화영상을 지웠다. 추후 재방문하면 좋은 기억만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골프장 측의 촬영 의도에 대해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 조사 결과 골프장 대표 책상에는 모니터 2대가 있었으며 CCTV 촬영장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골프장의 여자 탈의실에도 CCTV가 설치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문제의 CCTV와 대표이사 휴대폰을 압수해 어떤 목적으로 CCTV를 설치했고 녹화영상을 따로 저장하거나 유포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한편 골프장측은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해당 보안용 CCTV는 락카실의 도난·보안사고 방지를 위해 남녀 탈의실 외부 복도 천장에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곳에 설치됐고 보안 외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않으며 설치 시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언급된 CCTV는 모두 철거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철저한 관리와 보안유지로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주=이종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