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선택] 김동근 의정부시장 당선인

“시민 협치 최우선... 교통·일자리·주거환경 혁신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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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5분 도시’, ‘20분 도시’ 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다. 15분 20분 안에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들이 모여 있는 도시를 말한다. 의정부도 그런 도시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김동근 당선인이 시민과 함께 의정부 곳곳을 누비며 현장을 공부한 내용을 담은 책 ‘의정부 현장공부’의 내용 중 일부다. 을지대학병원이 들어서며 주변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장을 둘러보고 기뻐하면서 그는 이같이 밝혔다. 그가 지향하는 미래의 의정부 모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은 행정고시를 거쳐 의정부부시장, 수원부시장,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30여년 경력의 행정전문가다. 그럼에도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며 현장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의정부에서 나고 자란 그의 꿈은 의정부를 다음 세대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 ‘우리의 삶을 바꾸는 도시’ 넥스트 시티에 대한 연구로 의정부 구석구석을 돌며 발품을 팔았다. 이제 그에게 일 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가 의정부시장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낼 멋진 도시를 기대해본다.

-당선을 축하한다. 예상됐던 접전과 달리 의정부 전 지역서 압승했다. 요인은.

의정부 시민들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의정부 시민들이 느꼈던 실망감이 무척 컸다. 의정부 시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원한다. 의정부시장을 준비하며 지난 몇 년간 시민들 삶이 개선되고, 의정부시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

현장 당사자, 전문가들과 도시에 대해 연구했고 의정부 현장 곳곳을 다니며 현장 속에서 문제와 해답을 찾고자 했다. 정파를 뛰어넘어 다양한 목소리도 수렴하며 새로운 의정부를 위한 대안들을 마련해 왔는데 그 과정 속에서 보여줬던 진정성과 열정을 시민께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시장직 인수위 이름이 ‘의정부 시민 협치 인수위원회’다. 어떤 의미냐.

지난 10년간 고산 물류센터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같은 시민들 안전과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마저 시민들이 철저히 소외돼 왔다. 반성하라는 시민단체 목소리도 듣지 않았다. 독선과 불통의 행정으로 일관했다. 시민 참여 없이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의미 있는 결실을 볼 수 없다. 말로만이 아닌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이 정책 수립과 집행, 평가 등 모든 행정 과정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인수위원회 활동 뿐만 아니라 시정 과정에서도 시민들과의 협치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자 한다.

-일자리 만들기가 시정의 최우선 정책이라고 강조해 왔다. 계획을 밝혀달라.

함께 공부하던 젊은 친구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났다. 충격적이었다. 청년들이 선호하지 않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최고의 복지 역시 일자리다. 청년들이 의정부를 떠나지 않기 위해서, 더 나아가 청년들이 의정부로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의정부 지역에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든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 캠프 스탠리를 아파트 단지가 아닌 디자인 클러스터, IT 첨단 산업단지 등으로 조성하겠다. 캠프 레드 클라우드와 캠프 스탠리는 의정부 미래를 위한 기회의 땅이다. 그 곳에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기업을 유치하겠다. 제조업 중심의 용현산업단지도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복합문화단지 물류센터는 건축허가 등 상당 부분 진행됐다. 공약대로 취소 땐 많은 부작용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고산동에 물류센터 조성이 허용되면 학교로부터 불과 몇 백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형 트럭들이 수시로 들락거리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등하교 할 때마다 학부모들은 항상 마음을 졸이며 생활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 안전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 그 어떤 경제적 가치와도 바꿀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물류센터 백지화는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

분명 물류센터 백지화 과정에서 행정적, 재정적 부담이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 무엇보다 일련의 과정들을 주민들과 상의하면서 진행하겠다. 취소에 따른 부작용보다 취소하지 않았을 때 따르게 될 피해가 훨씬 크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기존 7호선 연장과 별도의 탑석-포천 직결노선에 따른 민락역 신설은 논란이 많다.

지하철 7호선(장암~민락~포천) 직결노선은 민락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과제이자 가장 필요한 작업이다. 분명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은 맞다. 그럴수록 더욱 치밀한 전략을 세워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포천시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 7호선 장암~민락~포천 직결노선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경기도와 중앙정부를 설득할 것이다.

또한, 의정부 캠프 스탠리 등에 IT 대기업 등을 유치하며 7호선 장암~민락~포천 직결노선의 수요량 자체를 늘리는 것도 병행할 것이다. 지하철 노선을 신설하는 것을 넘어서, IT대기업 유치, 그에 따른 신규인구의 유입과 교통 인프라 확충의 필요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해서 진행해나갈 것이다.

-9대 의정부시의회는 국힘5 민주8의 여소 야대다. 의회와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의회와 협치하라’는 시민들의 선택 결과다. 의정부시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뽑은 대표들이다. 의회와 적극 소통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다. 의정부시 발전을 위해 여야가 따로 없다. 의정부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시의회가 여야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믿는다. 결국 시와 시의회는 함께 시민을 바라보고 나갈 것이다.

-시민들에게 인사 말씀 해달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의정부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그 준엄한 명령을 겸허히 받들겠다. 의정부는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이제 그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다. 시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린 교통 혁신, 일자리 혁신, 주거환경 혁신 등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지켜나가겠다. 교통이 편한 도시 의정부,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 의정부, 삶의 질이 높은 의정부, 복지 안전망이 튼튼한 의정부를 꼭 만들겠다.

보내주신 성원은 성과로 보답하되 그 과정 역시 시민과 전문가들과 차분히 협의하면서 진행하겠다. 무엇보다 시민들과 긴밀하게 협치하겠다.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겠다.

반대 의견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청할 것이다. 시민이 주인인 도시, 시민들 개개인 삶이 좀 더 나아지는 도시, 의정부를 만들어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겠다.

의정부=김동일기자/사진=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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