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국궁장’ 수강생들에 특정장비 알선 판매 ‘말썽’

도공 직원, 제조사 명함 지참 활동, “초보자 장비 구매 도운 것” 해명
도공 “감사 의뢰, 결과 따라 조처”

부천도시공사 직원이 수년간 공사가 운영 중인 부천국궁장 내 궁도교실 수강생들에게 특정 브랜드 궁도장비를 알선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부천국궁장 입구. 김종구기자

부천도시공사 직원이 수년 동안 공사가 운영 중인 부천국궁장 내 궁도교실 수강생들에게 특정 브랜드 궁도장비를 알선 판매한 것으로 밝혀져 말썽이다.

특히 해당 직원은 특정 궁도장비 제조사 명함도 지참하고 활동했는데도 공사 측은 몰랐다는 반응이어서 직원관리 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냈다.

21일 부천도시공사(공사)와 부천궁도협회 등에 따르면 공사가 운영 중인 부천종합운동장 부천국궁장 내 궁도교실에서 공사 소속 계약직 직원 A씨가 수년 동안 궁도교실 수강생 10여명에게 특정 브랜드의 활과 화살, 각지(시위를 당기는 도구) 등을 알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특정 브랜드 궁도장비 제조사의 ‘경기도 총판’ 명함도 지참하고 활동했으며 최근까지 자신의 통장을 통해 수강생으로부터 활 대금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공사 계약직 직원도 준공무원인 만큼 활을 배우는 수강생에게 궁도장비를 판매하는 행위는 공무원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씨는 “활을 판매한 사실은 있지만, 이득을 취하기 위해 한 건 아니고 초보자들의 궁도장비 구매가 어렵고 몸에 맞게 세팅하기 힘들어 도와 주려는 의도였다”며 “하지만 공사 계약직 직원으로 궁도장비 알선 판매를 한 것에 대해선 감사 결과에 따라 어떤 조처도 감수하겠다”고 해명했다.

부천도시공사 관계자는 “A씨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 문제소지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 현재 감사팀에 감사를 의뢰한 상태다. 감사 결과에 따라 조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