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주광덕 남양주시장 당선인, 수동면 주민들과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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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남양주시장 당선인이 몽골문화촌의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우리 마을은 시장이나 국회의원이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었습니다”

6·1지방선거 운동 기간 한 주민의 말을 들은 주광덕 남양주시장 후보는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약속했다. 당선이 되면 지역 16개 읍면동에서 가장 오지에 사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얘기를 나누면서 마을회관에서 1박2일 ‘외박’하기로 했다.

주 당선인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지를 찾은 첫 행보를 경기일보가 동행 취재했다.

지난 27일 오후 6시께 주 당선인의 첫 약속장소는 남양주시 수동면. 폭우 속에서 주 당선인이 차에서 내린 곳은 바로 몽골문화촌. 몽골문화촌은 시가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지난 2018년 12월 폐쇄 결정을 내렸다. 몽골문화촌에 들어서자 더운 여름임에도 썰렁한 기운이 가득했다.

주 당선인은 시청 직원들과 함께 몽골문화촌에 대한 브리핑을 가진 뒤 곧바로 몽골문화촌의 미래지향적 재건을 위해 전시관, 체험관, 예술공연장 등 현장 시설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발길을 이어갔다. 또 몽골문화촌과 400여m 떨어진 승마체험장, 가족쉼터(캠핑장)도 진흙으로 변해버린 도로를 직접 걸으며 꼼꼼히 점검했다.

오후 7시께 주 당선인은 몽골문화촌 맞은편에 위치한 식당에서 수동면 사회단체장 등 40여명과 저녁식사 겸 간담회를 가졌다. 사회단체장들은 유기농 쌀로 만든 떡 케익과 꽃다발 등을 준비해 주 당선인을 맞이했다.

주 당선인은 “주민들이 시장이고 나는 일꾼이다. 이번 간담회는 축하받으러 온 것이 아닌 주민들한테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의견을 들으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수동면 교통 체증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한 학부모회장은 아이들이 놀 곳이 없다며 복합문화공간을 설립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날 한 주민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휴대전화 번호를 주민들에게 공개한 사례를 얘기하자 주 당선인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 전화번호를 바꾼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또 명함에 개인 번호를 넣어 누구나 상시통화할 수 있도록 정치를 해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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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남양주시장 당선인이 내방2리 마을회관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막걸리를 따라주고 있다. 이대현기자

오후 8시50분께 주 당선인의 다음 일정은 바로 ‘외박’. 곧바로 내방2리 비금마을 마을회관으로 넘어가자 마을 주민 10여명이 부침개와 막걸리 등을 준비해 주 당선인을 맞이했다. 주 당선인은 이 자리에선 마치 ‘아는형님’을 만난 것 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물론 내방2리 주민들의 풀어야할 숙제 등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희원 물골안공동체 회장은 수동면에 위치한 반딧불이 서식지 활성화,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수동면 조성 등을 건의했다.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질문들이 오가면서 어느덧 시간은 밤 11시30분을 훌쩍 넘기자 주 당선인은 주민 한 명 한 명 손을 꼭 잡으면서 배웅했다. 주 당선인은 주민들이 다 가고 나서야 마을회관 마루에 잠자리를 깔았다.

주 당선인은 “소외된 남양주 오지 마을주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있었다”며 “앞으로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 고충을 해결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주 당선인의 다음 오지 마을 외박 장소는 조안면이다.

남양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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