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3천만원 규모 LED 바닥신호등 “예산 낭비” 지적 잦은 고장·시각장애인 음성안내도 없어 실효성 의문
안양시가 추진 중인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LED바닥신호등 설치를 놓고 중복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지·관리가 어려운데다, 기존 신호등이 있는데 LED바닥신호등 설치로 예산이 이중으로 투입되면서다.
3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도비를 포함해 모두 4억3천799만1천원을 들여 범계역사거리와 벽산사거리, 학원가 사거리, 호계사거리, 수도권 제1순환도로 하부 등 5곳에 LED바닥신호등을 설치했다. 다음달에는 관양시장사거리에도 1곳이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지역에 설치된 LED바닥신호등은 2~3년 간 설치한 업체가 보수한 뒤 이후 시가 유지·보수를 맡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기존 보행자신호등이 있는데도 굳이 LED바닥신호등을 설치, 예산을 이중으로 낭비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LED바닥신호등 한곳당 평균 설치비는 2천만원 수준이지만, 교차로 지점은 5천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여기에 잦은 고장과 낮은 시인성, 비싼 비용 등에 보행자와 오토바이 등에 의한 파손이나 오작동 등으로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이와 함께 바닥에 설치되는 특성상 LED바닥신호등의 커넥터 단락이나 결로 등 고장 우려도 상존한다.
특히 LED바닥신호등은 음성안내 등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시각장애인 보행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민 김모씨(50·안양시 박달동)는 “LED바닥신호등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전방주시가 미흡한 보행자를 위해 설치하는 취지는 알겠지만, 굳이 보행자신호등이 있는데도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LED바닥신호등이 파손되면 즉각 조치하고 있다.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안양=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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