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신읍동에 가면 도로나 건물의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주거취약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이들이 있다.
학교 주변, 공원, 뒷골목 등을 순찰하고 주민들의 늦은 밤 귀갓길을 동행하기도 한다.
간단한 집수리부터 공구대여 등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읍동 ‘마을 지킴이’ 경기행복마을관리소(이하 행복마을)가 그들이다.
신읍동 행복마을은 2018년 경기북부지역 최초로 설립됐다. 2019년에는 경기도에서 실시한 행복마을관리소 운영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행복마을 직원들은 항상 공부한다. 김윤미 사무원은 “이웃을 제대로 도우려면 배워야 한다. 여름철 어르신 목욕봉사를 위해 사비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들도 있다”며 “지난해 직원들과 함께 실버인지놀이 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덕분에 올해 ‘새로봄교실’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행복마을의 지역특화사업인 ‘새로봄교실’은 보드게임, 미술, 체조, 공예 등 어르신 맞춤형 힐링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통해 활동량이 늘어나 어르신들의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있다.
초기에는 ‘노인들을 노린 사기가 아니냐’며 오해도 받았다. 직원들이 화재감지기 등 안전용품을 무료로 나눠드리고 안부를 살핀 것이 낯설었던 탓이다.
행복마을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4년 차, 이제는 주민들의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잡았다.
어르신들은 물론 청소년들도 지킴이들에게 친근히 대한다. 이웃을 생각하는 신행소 직원들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지역 청소년 계도나 노점상 주변 거리정화 등 활동을 할 때 잡음 보다는 오히려 돕겠다고 주민들이 서로 나선다.
얼마 전 시작한 ‘행복사진’도 결을 같이한다. 어르신의 일상을 담은 사진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문구도 넣었다. 볼 때마다 한 번 더 웃으시길 바라는 행복마을 직원들의 마음이다.
올해 행복마을은 건물 옆 우물가를 정비해 행복쉼터를 만들고 야외 포토존을 꾸밀 계획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결혼사진이나 졸업사진을 남길 수 없었던 분들을 위해 드레스와 학사모도 무료로 빌려줄 예정이다.
최영자 지킴이는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2020년 시작한 행복텃밭을 통해 봄에는 쌈 채소를 나누고 가을에는 무, 배추로 김장을 담가 전달한다. 평소 장이 약해 식이섬유 섭취가 필요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포천=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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