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지역난방公 ‘도로점유허가’ 해석 제각각 성남 열수송망 공사 중단 위기

공사 장비 적치하자… 區 “굴착만 허가” 행정지도 통보
일부만 마무리 후 철수 준비… 차선 막아 교통체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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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 서현로 열수송망 성능보강·개선공사가 잠정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해당 공사 구간 도로에서 차량들이 정체되고 있는 모습. 안치호기자

주간 교통량이 많다는 이유로 야간에만 진행 중인 성남 분당 서현로 열수송망 성능보강·개선공사가 잠정 중단위기에 처했다.

성남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간 도로점유허가 사유를 놓고 각각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다.

5일 성남시 분당구와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양현사거리~이매사거리 서현로 일대에서 오래 된 열수송망 배관을 교체하는 열수송망 성능보강·개선공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공사과정에서 도로점유를 놓고 공사와 분당구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공사는 열수송망 교체를 위해 양현사거리 인근 양현로에 도로점유허가를 분당구로부터 받았고, 지난 5월부터 도로를 점유하고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쌓아 놓았다. 그러나 분당구의 도로점용허가 사유는 달랐다. 열수송망 공사 중 해당 도로 굴착에 대한 허가를 내준 것이지, 공사 자재 적치를 위한 허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분당구는 공사장비를 적재한 도로점용에 대해 행정지도 통보를 내렸다. 공사 측은 현재 굴착을 진행하고 있는 구역까지만 공사를 우선 끝내고 철수를 준비 중이다.

현재 해당 도로는 편도 2차선인데 한 차선을 막고 50m가량 바리케이드가 설치됐으며, 이곳에는 건설자재가 쌓여 있는 상태다. 게다가 이곳은 평상시에 교통량이 많은 곳인 교차로 인근인 데다 버스정류장까지 있어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을 모르는 주민들의 피해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매동 주민 김모씨(48)는 “공사자재로 한 개 차선을 막고 한달이 지났지만 방치만 해두고 있다”며 “교통체증으로 불편한데 지역난방공사 측은 도로점유허가를 받았다는 말뿐”이라고 호소했다.

분당구 관계자는 “야간 공사로 인한 소음과 도로 점유 관련해 교통소통대책에 따라 주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공사와 다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분당구와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현재 진행하는 굴착까지만 마무리하고 철수해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후 공사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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