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이웃들을 위해 항상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이마저도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양주시 수동면에 위치한 혜정암 연화스님(65)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연화스님은 10여년 동안 구리에서 사업을 하던 당시 매우 힘든 시기를 맞닥뜨렸다. 당시 파산 위기까지 온 그는 “지금까지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와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나만을 위해 살 것이 아니라 힘이 닿는 데 까지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출가한 지 어느덧 23년이 흘러 그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그는 5년이라는 시간동안 소년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했다.
어느날 한 아이가 짜장면이 먹고싶다는 말에 연화스님은 곧바로 짜장면과 짬뽕을 시켜 아이들에게 먹였다. 한여름에도 아이들이 덥다하면 수박 화채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항상 승복을 입고 있는 연화스님은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육점에 들어가 돼기고기를 구입 후 아이들에게 요리해줬다. 소년원 아이들을 자식처럼 여기면서 아이들만 바라보고 봉사를 했다.
연화스님의 봉사 영역은 군부대까지도 미치고 있다. 그는 5년 째 ‘이야기’를 해주러 한 달에 2~3번씩 2시간30분의 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타고 군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연화스님은 장병들에게 법문을 가르치며 의지할 곳을 찾아주고, 직업을 떠나 인생 선배로서 조언, 고민 상담 등도 해주고 있다.
연화스님은 “군인 대부분이 미래에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 위기를 맞닥뜨릴 경우 부처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게 해주고 싶다”며 “여담으로 군대에서 적응을 못 하던 한 장병이 나와의 면담 이후 생활이 180도 달라져 제대 전 찾아와 감사인사를 전하고 갔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화스님은 불교 무용도 널리 전파하고 있다. 그는 요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불교 무용과 노래를 노인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또 각종 행사에도 참여해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행사를 통해 번 돈도 연화스님은 자신을 위해 쓰지 않는다. 그는 행사로 벌었던 돈으로 등산복을 구입, 평소 주유소 앞을 지날 때 봤던 노인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그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것을 보고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라는 것이 연화스님의 설명이다.
연화스님은 “우리는 태어날 때 부모와 간호사, 의사 등한테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주위 누군가로부터 항상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도 당연히 남들에게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며 “봉사를 할 때 봉사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진정한 참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남양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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