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에 수백만원 전달...선거기간 ‘금품수수 의혹’
검찰이 제9대 성남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박광순 의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김영오)는 21일 오전 박광순 의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시의회의장 선거과정에서 금품수수가 발생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이뤄졌다.
박광순 의장은 모 시의원에게 수백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선출과정부터 논란이 있었다.
의장 선거 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덕수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박광순 의원이 선거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성남시의회 제273회 임시회에서 열린 의장 선거에 박 의장은 국민의힘 이덕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강상태 의원 등과 함께 나갔다.
의장선거는 1~2차 투표에 과반 표를 얻는 후보가 없어 3차 투표까지 가게 됐다. 2차 투표에서 상위 득표를 한 이덕수 의원과 박광순 의원에 대해 3차 결선 투표를 진행됐는데 박광순 의원이 18표를 얻으며 제9대 성남시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앞서 박광순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결정에 불복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와 민주당과 야합해 의장에 당선되더라도 사퇴하겠다는 사임서 등을 작성한 바 있어 논란이 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박광순 의장이 민주당과 야합으로 의장에 선출됐다”고 비판했으며 민주당은 “인수위를 심판하고자 하는 세력이 국민의힘 내부에도 있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광순 의장은 선출 소감으로 “겸손하고 당당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선수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장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게 돼 향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분당경찰서장, 울산남부경찰서장, 인천국제공항 경찰대장 등을 역임한 경찰 출신 3선 의원이다.
검찰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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