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초기 성곽의 독특한 축조방법 확인... 발굴현장 공개
파주 적성면 주월리 육계토성(경기도 기념물)은 백제초기 축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백제초기 성곽의 독특한 축조방법인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게 사각형(방형)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 올린 판축기법이 확인돼서다.
판축은 성벽·담장·건물 기단 등을 조성하기 위해 판으로 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이나 모래 등을 층층이 부어 방망이 등으로 찧어 단단하게 쌓아 올리는 대표적인 고대 토목기법이다.
파주시는 27일 오후 발굴현장에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과 발굴현장 공개에 이어 설명회를 열었다.
육계토성은 임진강 유역에 위치한 평지 토성으로, 그동안 백제와 고구려 방어체계를 파악하고 초기 백제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토성의 축조 시기 및 세력, 규모와 구조 등에 대해선 학술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파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원 등은 지난해 7월 육계토성 중장기 학술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종합정비계획 수립 ▲학술대회 개최 ▲연차적인 발굴조사 등 다양한 학술연구를 추진 중이다. 올해는 육계토성 동쪽 성벽 및 내측 등을 조사 중이다.
동쪽 성벽과 내측 일부 지역 조사 결과, 육계토성이 처음 축조된 시기가 백제초기이고 판축층 내에선 이른 시기 백제 토기편도 출토됐다. 판축층에서 수습한 목탄을 방사성 탄소연대로 측정한 결과 토성 축조 중심연대는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으로 조사됐다.
백제초기 성곽의 독특한 축조방법도 밝혀졌다. 동쪽 성벽 일부 구간에서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게 사각형(방형)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 흙을 교대로 쌓아올린 판축기법이 확인됐다. 토성은 판축(版築)과 성토(盛土) 기법 등을 함께 사용해 만들었다.
이귀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 백제초기 성곽으로 밝혀진 육계토성은 파주의 대표적인 관방유적”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성과를 토대로 역사문화 관광자원화를 추진, 시민들이 찾고 싶은 문화유적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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