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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곳&] 인천 폭우로 곳곳 침수…동인천역·제물포역 물 잠겨 피해 상인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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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곳&] 인천 폭우로 곳곳 침수…동인천역·제물포역 물 잠겨 피해 상인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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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역 남측에서 가판대를 운영하는 최순희씨(73·여)가 이날 오후 12시30분께 폭우로 인해 하수구에서 넘친 흑탕물이 가판대로 밀려오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민수기자

“젖은 옷들 하나도 못쓰고 다 버리게 생겼어요. 앞으로 생계가 막막해요.”·

8일 오후 12시30분께 경인국철 동인천역 남측 일대. 시간당 80㎜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면서 불과 30여분만에 이 일대 도로가 성인 무릎까지 물에 잠겼다. 상가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은 갑자기 들이차는 물살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곳 알뜰매장이라는 상호의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영희씨(71·여)는 갑자기 들이닥친 물길로 인해 가게 전체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하는 것을 망연자실한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창고에 쌓여 있던 수백만원의 옷가지는 물론, 매장에 전시한 옷들까지 들이닥친 빗물에 흠뻑 젖었다. 김씨는 “이안에 있는 옷 전체가 다 못쓰게 돼 버렸어. 창고에 있는 것까지 합치면 400~500만원 상당은 되는데 이제 난 망했어”라며 눈물을 훔쳤다.

같은 시각 동인천 지하상가도 폭우로 인한 물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입구 계단에서부터 물이 흘러 넘쳐 내려와 입구쪽 일대가 온통 물바다가 된 것. 지하상가 관리인은 “갑자기 물이 차올라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며 “중구청에서 직원이 나와서 펌프를 설치하고 물빼는 작업을 한 뒤 상황이 좀 나아졌다”고 했다.

경인국철 제물포역 일대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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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12시30분께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역 남측 인근 도로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물바다가 되자, 이곳을 운행하던 차량이 더이상 움직이지 못한 채 물길에 갇혀있다. 제물포역 남측 상인 제공

쏟아진 폭우로 인해 도로는 물바다가 됐고 이곳을 오가는 차들 역시 제대로 운행을 하지 못했다. 도로에 줄지어 있는 상가는 물론, 가판대도 갑자기 들이닥친 흑탕물을 피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20년째 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는 최순희씨(73·여)는 “앞에 배수구에 쓰레기가 가득 차서 제대로 물이 빠지지 못해 가판대로 구정물이 순식간에 들이 닥쳤다”며 “한참뒤 동사무소 직원이 와서 배수구가 문제라고 했더니 모아 놓은 쓰레기만 치우고는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제물포역 남측 길가에 줄지어 있는 ‘왕김밥’, ‘거북이곱창’, ‘마포구이가’, ‘과일야체수산물’ 등도 갑작스런 폭우로 불어난 물폭탄을 그대로 맞았다. 갑자기 들이닥친 구정물로 인해 가게는 엉망이 됐고 최소 3~7일 정도 피해 복구를 해야해 장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냉장고 등 전기 제품 등도 망가져 사놓은 식재료들도 다 버려야 하는 상황.

왕김밥과 거북이곱창을 운영하는 이상헌씨(56)는 “갑자기 물이 들이 닥치는 상황에서 미추홀구청 등에 연락을 취했지만,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18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중인데 폭우로 인한 피해만 5~6번 겪었다. 장사도 못하게 돼 수백만원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경험상 구에서 주는 보상금은 100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과일야채수산물을 운영하는 강선후씨(53)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몇년전에도 이랬다”며 “구청에서 가게앞 치수뚜껑을 기존 오픈형에서 동그랗게 닫힌 형태로 바꾼 후 더 물이 안빠지는 것 같다”고 했다. 마포구이가를 운영하는 장세양씨(61)는 “갑자기 비가 많이 오니까 가게 앞 길가의 하수구가 제기능을 못하면서 구정물이 마구 들이 닥쳤다”며 “미추홀구 등으로부터 갑작스런 폭우로 인한 침수를 대비하라는 안전문자조차 받지 못했고 구청, 동주민센터 등은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모두 8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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