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소멸도시와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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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칸(Cannes)은 프랑스 니스 남쪽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약 7만5천명의 휴양 도시다. 이곳에서 매년 5월 ‘칸 국제영화제’가 열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또 6월 하순에는 ‘칸 국제광고 페스티벌’도 개최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3대 음악 산업 전시회로 꼽히는 ‘미뎀(Midem)’이 개최되기도 한다.

칸 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 프랑스 칸의 컨벤션센터(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00E8〉s)이다. 칸 영화제, 칸 라이온스, NRJ(Nouvelle Radio des Jeunes) 뮤직어워드, 미뎀 등의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8만8천 스퀘어미터(sq.m)의 규모, 3만5천 스퀘어미터의 전시 공간, 18개의 강당으로 이뤄져 있다. 매년 약 30만명의 의회 대표단과 40~50개의 국제 전문 마이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중해를 끼고 호텔, 상점, 레스토랑이 모두 인접해 있는 마이스 복합 지구로 아름다운 경관이 매우 유명하다.

칸에서 가장 유명한 ‘끄르제트 거리(Bd. de la Croisette)’는 세계 곳곳에서 모인 유명 인사와 영화배우가 숙박하는 최고급 호텔을 비롯해 고급 레스토랑, 부티크 등이 즐비한데 이 거리의 서쪽 끝에 있는 건물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은 영화제뿐만 아니라 연중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2022년은 대한민국의 영화인들도 ‘칸 국제영화제’에 대거 참석해 K-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는 등 그 열기가 대단했다.

코로나19 이후 칸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120m² 규모의 세트와 350명의 청중을 수용할 수 있는 Hi5 스튜디오가 새로 생겼다. 공간이나 이동에 제약 받지 않는 방식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이벤트 형식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스튜디오로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갖춰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전문적인 온라인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칸이 프랑스의 수도가 아닌 작은 휴양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이스 산업이 발전한 이유에는 ‘문화 콘텐츠의 힘’이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칸은 영화제, 광고제, 음악 산업 전시 등 문화 예술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소멸 도시와 도시재생에 대한 이슈가 화두이자 고민이다. 지리적으로나, 인구수로나 그다지 이점이 없는 ‘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마이스 중심지가 됐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그 중심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문화 콘텐츠’를 모으는 힘, 그리고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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