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디지털트윈, 지속가능 ESG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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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현 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북부지역본부장

미국 글로벌 자산투자기관들이 ESG가 미흡한 기관에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화석연료 매출이 25%가 넘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을 처분했다.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도 기업의 ESG 역량을 중요한 평가지표로 활용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ESG는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ESG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이 늘어나고, ESG 전략 컨설팅을 하거나 ESG 보고서 발간을 위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기업과 기관도 늘고 있다. 이처럼 ESG는 기업경영의 화두이자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ESG경영을 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이제는 ESG에 대해 풍월을 읊을 정도로 친숙해졌지만, 정작 ESG경영이 왜 필요한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답은 2004년 이니셔티브 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유엔이 투자자와 함께 ESG를 강조한 명확한 이유가 적시되어 있다. 세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에서 환경적, 사회적, 거버넌스 이슈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기업이 성공적으로 경쟁하는 데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즉 주주가치, 바로 ‘투자자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유엔이 1972년 주제로 삼았던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올바른 ESG경영을 위해서는 올바른 ESG 지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ESG 지표가 경영, 투자, 정보공개 등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에 수백 개의 ESG 지표가 난립하고 있어 기관별로 적지 않은 혼란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K-ESG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환경 경영, 사회가치 창출, 지배구조 건전성 확보 등을 평가해 지속가능한 경영 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관별로 ESG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를 구현하는 전사적 시스템 정비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적사업과 공간정보사업을 수행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지난해 ESG경영을 선포한 LX공사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도시·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과 똑같은 디지털 쌍둥이를 가상세계에 연동되게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결정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기술이다. 앞서 LX공사는 18년부터 전주시와 함께 ‘디지털트윈 표준모델’을 구축, 환경·사회문제 해결에 나섰다. 먼저 폭염과 미세먼지가 심한 전주시에 도심숲 조성을 위해 디지털트윈 기반의 행정 서비스 모델을 제안했다. 또한 하천에 센서를 설치해 수질 관리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축했다.

특히 LX디지털트윈 표준모델이 미래지향적 ESG 모델인 것은 ‘협력형 모델’을 토대로 구축됐기 때문이다. 생활실험실인 ‘리빙랩’을 마련해 산·학·연·관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정책 아이디어에 반영함으로써 도시문제 해결을 제안했다. 이처럼 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ESG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공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LX공사는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전주시 디지털트윈 표준모델을 구축하고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데 노력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제품과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방형 혁신을 이끌었다.

이제 LX공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지정된‘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 관리기관’으로서 전국에 디지털트윈을 확대하는 중추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X경기북부지역본부에서도 양평군과 함께 스마트시티IN 양평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트윈 모델을 구축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디지털트윈국토’는 재난안전, 교통, 사회복지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부각될 것이다.

BTS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좌절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닌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아직 ESG경영이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LX 디지털트윈이라는 디지털 기술이 ESG경영의 선한 영향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인류, 지속가능한 지구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공기관으로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한 영향력 확산에 앞장서겠다.

권경현 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북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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