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성남 상습수해 은행1구역…재지정 언제?

성남 은행1구역이 이번 집중호우로 옹벽 붕괴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기존 정비계획대로 재개발됐다면 수해피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은행1동에서 집중호우로 무너진 옹벽. 안치호기자

성남 은행1구역이 이번 집중호우로 옹벽 붕괴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기존 정비계획대로 재개발됐다면 수해피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성남시와 은행1동 재개발추진위 등에 따르면 은행1구역(중원구 은행동 2192 일원)은 지난 2012년 2020 정비계획에 포함됐으나, 사업성 문제로 지난 2019년 2030 정비계획에서 제외되면서 정비예정구역이 해제됐다. 당시 시는 주택 노후도, 호수 밀집도, 사업성 등에 따라 점수를 매겨 평점 50점 이하인 구역은 해제했다. 50점 이상을 받은 5곳은 현재 재개발사업에 들어가게 된 가운데 은행1구역은 46점을 받으면서 7순위로 탈락했다.

주민들은 지난 2019년 은행1구역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주거환경에 대한 불안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은행1구역은 주택 노후도 94.4%로 당시 검토했던 구역 10곳 중 3번째로 높았고 인구 밀도, 좁은 도로, 주차공간 부족 등 지금도 문제가 많다. 특히 대부분의 주택이 언덕길에 조성된데다 주택 밀집도가 높아 침수피해가 컸다. 이 같은 문제는 호우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에도 옹벽 붕괴, 주택 침수 등 피해를 본 주민들은 비가 내릴 때마다 불안에 떨며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상황이다.

성남 은행1구역이 이번 집중호우로 옹벽 붕괴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기존 정비계획대로 재개발됐다면 수해피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은행1동에서 집중호우로 무너진 옹벽. 안치호기자

이런 가운데, 기존 2020 계획대로 은행1구역이 2030 정비계획에 포함돼 재개발됐다면 정비사업으로 수해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1동 주민 박모씨(64)는 “예정대로 재개발이 진행됐다면 이렇게 큰 피해가 크지 않았을 텐데 확실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신상진 시장은 시장후보였던 지난 5월 은행1동 재개발추진위를 찾아 재개발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은행동을 찾아가 피해현황을 살펴보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방안을 찾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규모 주택정비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며 흐지부지한 상황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재검토를 위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고 2024년 정비구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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