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농업 현안문제 해법은 디지털농업

image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국내 농가인구와 경지면적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지속됨에 따라 농업의 재배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은 42.3%에 달하며 25세부터 40세 미만의 청년 농업경영인은 0.8%에 불과해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농업노동력과 생산성의 감소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농업·농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최근 ICT, 인공지능, 로봇,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농업이 융합된 디지털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농업은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 ‘스마트팜(Smart Farm)’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구체화하면 정밀농업기술에 지능형 네트워크와 데이터 관리도구를 결합한 스마트농업 기자재를 투입하여 농업의 지능화, 자동화를 통해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과 소비 등 농업활동의 전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농업 데이터 활성화를 통한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6월 농식품 데이터 업무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농촌진흥청은 같은 해 11월 디지털농업추진단을 출범하고 다음 해 3월 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핵심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2021년 5월 경기디지털농업추진단을 출범하고 올 해 연구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벼, 콩, 장미 등의 주요 육종 작목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다. 데이터 기반의 신품종 육성을 위한 디지털 육종 오픈랩도 조성하는 등 경기 디지털농업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17년부터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를 개설하여 도내 스마트팜 농가의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있는데,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가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하는 한편 농작업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생육 및 수확량 예측 모델 개발과 지역 여건에 맞는 스마트농업 기술 보급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녹색혁명으로 쌀 자급자족을 이루는 농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2000년대에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여 현재의 IT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제는 경제의 주춧돌인 농업의 혁신성장을 위하여 디지털농업의 기반을 구축해 나아갈 시기이다.

농업 R&D 기관, 관련 스타트업 기업 및 농업 현장 등의 데이터를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와 빅데이터 생태계를 창출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동안의 시설원예와 축산 중심 디지털농업 기술개발·보급을 노지 분야로 확대해서 청년농업인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수익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농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