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에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문화공간 ‘범계역 청년출구’ 만들고 1인 크리에이터 양성 등 취업 특강도, 봉사 등 6개 부문 청년상... 공로 치하 주거·문화·교통 걱정없는 도시 온 힘
청년은 늘 언제나 행복을 추구한다. 과거 청년들은 ‘미래’, ‘훗날’의 행복을 꿈꿔왔다. 6·25전쟁 폐허 속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4~1963년생)는 보다 잘 사는 나라를, 군사정권 시절 586세대는 민주화된 나라를 행복으로 꿈꿔 왔다. 하지만 현재 2030 청년들은 미래가 아닌 ‘현재’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꿈꾼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경제금융 위기, 코로나19 등 만성적 불경기를 겪으며 ‘N포 세대’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들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라는 가치로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원하는 것이다. 안양시는 이처럼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한 청년’을 만들기 위해 청년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주거·문화·교통 등 정주 여건을 갖춘 도시로 만들고 있다. 현재 안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정책에 대해 살펴봤다.
■ 청년 도시를 꿈꾼다... 주거 문제해결 나서
안양시는 ‘지금’의 현실을 반영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청년 정책을 펴고 있다. 청년문제를 ‘한시적’인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청년들의 참여와 소통을 중심으로 일자리·창업, 주거, 문화·복지 등 ‘청년의 삶’ 전반적으로 고려해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당장 피부에 와 닿는 청년 정책을 펼쳐야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시는 청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주거 문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일자리만큼 중요한 문제가 주거이기 때문이다. 시는 ‘청년 인터레스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안양에 거주하는 무주택 청년들에게 주택 전·월세 보증금 대출 추천 및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앞서 시는 ‘청년 주택임차보증금 이자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대상 주택은 임대보증금 3억원 미만의 안양시 소재 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에 지원한다. 지원 금액은 연간 최대 400만원 한도다. 작년에는 34명 2020년에는 30명이 혜택을 받아 2년간 총 64명에게 관련 혜택이 돌아갔다. 올해도 총 사업비 2억원을 들여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에 나선다. 이 사업은 2020년 7월 수도권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 시행된 제도로 청년층 대출이자 지원액으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이 어려운 무주택 청년들에게 주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세 지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 청년문화 더욱더 키운다
안양시는 청년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청년공간 ‘범계역 청년출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청년출구는 청년들의 자기 주도적인 계발 활동과 청년 간 소통, 교류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선 문화로운 청년생활(원데이클래스), 청년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청년 문화인으로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1인 크리에이터 양성과정, 청년 고용서비스 프로그램 등 취업 특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안양 고용복지 플러스센터와 대학 일자리센터가 연계해 추진해 청년 고용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더불어 안양 1번가에 청년들이 언제든지 서로 소통하며 자유롭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커뮤니티 공간 조성에 나섰다. 시는 총 사업비 34억여원을 들여 만안구 안양동 674-207(구 양1동주민센터 부지)에 지하 1층 ~ 지상 3층 규모의 청년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 청년들의 ‘기’살린다... 청년상 선정
시는 지역 내 청년들에게 ‘안양시 청년상’을 선정해 봉사, 산업경제, 문화예술, 체육, 청년활동, 미래인재 등 6개 부문에서 각 1명씩 선발해 이들의 공로를 치하한다. 청년들의 기를 살려 안양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게 하기 위해서다. 청년상 봉사부문은 안양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청년이고 산업경제 부문은 안양 지역 내 직장에서 2년 이상 계속하여 근무하고 있거나, 사업자등록을 하고 2년 이상 계속하여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이 대상이다. 올해로 4번째로 맞은 안양시 청년상은 오는 9월 안양시 ‘안양시 청년의 날’에 시상식이 열린다.
■ ‘청년 떠나는 도시’에서 ‘청년 돌아오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야
최대호 안양시장은 “청년이 돌아오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청년이 행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의 양보다 질이 청년들을 끌어들이듯 도시의 질 역시 마찬가지이며 단순히 청년들에게 이런저런 혜택을 제공하는 청년정책을 마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양시를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또 안양을 떠난 청년들을 돌아오게 하기 위한 열쇠로 크게 ‘정주여건’과 ‘일자리’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안양에 주거·문화·교통 등 정주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이에 더해 양질의 일자리 등 도시 전반적으로 매력을 가지도록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최 시장은 “안양 청년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지자체의 역할”이라며 “단순히 일자리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안양에 사는 일이 의미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줄 때 안양시는 청년친화적인 도시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산업을 육성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짜면서 단기적으로 각종 청년정책을 비롯해 문화시설, 교통시설, 집값 안정화 등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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