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복원추진위, 실시설계 완료... 내년 초 건조 2024년말 완성 1413년 임진나루서 왜구격퇴 위한 특수군선 "문화 관광 자원 활용"
실물크기의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건조가 내년초에 시작된다. 파주시가 실물크기의 임진강 거북선 건조를 오는 2024년 말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재현(再現)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은 “임금이 임진도(임진나루)를 지나다가 거북선과 왜선이 싸우는 광경을 구경했다”라고 기록한 조선왕조실록(태종 1413년 2월 5일 갑인)을 근거로 파주시가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임진강거북선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창제한 거북선 보다 180여년 앞선 거북선 원조로 평가된다.
파주시는 지난해 말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됨에 따라 실물 크기 건조 사업을 내년 3월초에 착수, 오는 2024년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앞서 국내 거북선설계 1인자인 중소조선연구원이 실시설계한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은 전장이 이순신장군 거북선보다 약 6m 작은 61자 (약 19m, 1자는 약 0.3m)이다. 60명 정도 탑승한 중선급(중맹선)으로 용두를 설치했다. 또한 평저형 선형의 상장을 가진 임진강거북선은 쌀 등 곡식운반선인 조운선의 선형과 비슷, 복원력을 유지했으며 노가 각각 좌우 5개, 2대의 돛대와 귀선을 뜻하는 깃대 1개, 귀배판(지붕)에 송곳이 설치된 구조다. 포혈은 장장형패문을 설치했고 귀면은 없다.
시는 실물크기 건조에 앞서 실시설계를 토대로 한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의 실물크기 1/15 축소모형으로 제작, 임진각내 한반도평화생태관광센터 1층에 공개전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콘텐츠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도 나서 임진강거북선 실물건조 위치, 국내외 전통선박 복원 컨텐츠 활용현안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 활용에 대한 추진 전략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귀순 파주시 문화예술과장은 “국내 거북선 원조인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설계도가 600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만들어 졌다. 임진각 및 임진강 일원을 배경으로 한 AR 시스템 구축에 이어 VR 컨텐츠, 메타버스 제작에도 나서는 등 파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세상 속으로 문화 관광 자원화 시급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이 세상 밖으로 한걸음 더 나왔다. 기초설계에 이어 지난해 말 실시설계를 완료, 실물크기 건조 예열을 마친 것이다. 파주시는 지난 2019년 3월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추진위원회를 발족, 전통선박 공학자, 문헌사학자등 전문가 고증을 거쳐 재현에 나선지 3년만이다. 현재 모형제작완료에 이어 AR·VR 컨텐츠 보강,활용방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보는 국내외 전통선박 활용 현지사례를 토대로 건조단계에 돌입한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을 문화, 관광 자산으로 활용하는 최적화 방안을 총 5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1편.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재현(再現)사업, 어디까지 왔나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창제했던 거북선보다 180년 앞선 거북선 원형 , 1413년 2월 태종때인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최종설계도가 600여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최근 기초설계에 이어 치밀한 역사적 고증으로 보완된 실시 설계가 완성됐다. 내년 3월 실물크기건조착수에 앞서 모든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된 것이다. 관련 역사학계는 물론 이미 거북선을 복원했던 전국 타 시의 이목이 쏠렸던 재현 사업이 막바지에 돌입함에 따라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귀순 파주시 문화예술과장은 “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을 파주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소재로 적극 활용할 것이다”면서 “ 아울러 조선 최초 거북선원형이라는 차별성으로 임진강거북선을 국내 대표문화자산으로도 육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180년뒤 이순신 장군 거북선보다 약 6m 작다
해군사관학교 거북선 설계 등으로 국내 거북선 설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중소 조선연구원이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실시설계용역을 맡아 나온 결과 1413년 파주 임진강에 등장했던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은 180년뒤 이순신 장군 거북선보다 약 6m 작은 것으로 설계되는등 거북선원형으로 손색이 없다.
이 연구원 분원장인 손창련 박사는 임진강거북선구조에서 “임진강거북선은 약 19m로 60명이 탑승한 중선급(중맹선)으로 용두가 설치됐고 배밑길이가 40.3자(1자는 약 0.3m),저판요광(중앙부분 너비)11.5자 저판미광(뒷부분너비)은 8.4자이며 상장장(선체길이)은 52자 선두고(배앞부분)은 7.7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선후기 숙종실록에도 중맹선은 지금의 귀선이라며 가장 큰 배인 대선아닌 중선규모로 기술했다. 그러면서 “평저형 선형의 상장을 가졌는데 쌀 등 곡식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의 선형과 유사,복원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손 박사는 특히 “임진강거북선 동력으로는 노가 좌우 각각 5개씩이며 2대의 돛대와 귀선을 의미하는 깃대 1개 그리고 귀배판에 철심이 아닌 송곳을 설치했다”며 “ 포혈은 장방형패문을 설치했으나 귀면은 없다”고 설명했다.
무기에 대해서도 공개됐다. 중소조선연구원 용역에 참여한 제장명 교수(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임진강거북선이 전통전술인 활을 쏠 수 있는 외부구조와 화통과 화전류 등 기본 화기류를 발사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 돼야 한다”면서 “ 아울러 왜적이 충돌해 오면 견딜 수 있는 선체가 강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진강거북선 재현 의미는
조선초 태종때 2차례 등장하는 임진강거북선관련 왕조실록 기사를 통해 조선초에도 거북선이 존재했다고 인정 받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북한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발행 <거북선(2001·김흥규>에서도 “거북선이라고 이름이 붙은 싸움배는 1413년 2월 창안,화학무기를 갖춘 전투적 위력을 임진강에서 실험해 봤다. 16세기 이순신장군 거북선은 이러한 성과에 기초해 새롭게 완성된 철갑선”이라며 남북이 공히 인정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국내 역사학계에서는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재현과 관련해 “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만든 거북선은 조선 초기 거북선(임진강거북선)의 영향하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파주시의 재현 사업을 높게 평가했다. 즉 조손(祖孫)관계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장명 교수는 “조선 초기에 있었던 임진강거북선에 대한 연구가 병행돼야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존재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단언했을 정도로 임진강거북선 재현을 국내 거북선 역사의 사각지대였던 조선 초 거북선 구조를 처음으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
그는 임진강에 거북선이 등장한 것으로는 “고려말의 왜구침입에 대응하는 가운데 수군을 정비하고 개혁하는 과정의 산물이다. 수도방위 위해 임진강 등에 배치됐다 ”고 분석하고 “ 병선 중 하나가 아닌 왜구의 전술에 대응해 만들어 진 특수 군선으로 왜구 격퇴에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규정했다.
■ 뮤지컬 제작 등 콘텐츠 활용
파주시의 조선 최초 거북선 임진강 거북선은 2019년 파주지역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임진강 거북선 기록이 파주교육지원청이 자체 발행하는 사회과 교과과정 교과서 ‘우리고장파주’ 2단원 문화유산편 62~63쪽에 걸쳐 ‘임진강에 거북선이?’라는 읽기자료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만화와 함께 제공됐다.
특히 임진강 거북선의 모습을 상상해서 그려보는 코너를 마련, 창의력을 발휘토록 유도했다. 대성초교를 비롯해 파주지역 57개 초교 5천여 명의 학생들이 이 교재로 임진강 거북선을 학습한다.
임진강거북선 모형도 제작, 공개되고 있다. 실물크기 1/15축소 모형으로 지난 8월 8일부터 임진각에 위치한 한반도평화생태관광센터 1층에 전시, 공개되고 있다.
연극계에서는 임진강거북선을 뮤지컬로 제작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극단 예성 박재운 대표를 주축으로 국내외에 잘 인지하고 있는 거북선을 소재로 그것도 조선 최초 거북선을 노래,연극으로 만드는 작업을 구상중이다.
송은일 전남대 교수( 이순신문화연구소장)은 “ 임진강거북선이라는 브랜드는 치명적인 차별성으로 컨텐츠 활용에 중요한 포인트다”라며 브랜드 확장성을 인정했다.
인터뷰 김경일 파주시장, "파주대표 문화 콘텐츠 만들겠다"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재현사업은 파주의 종합적인 평화역사, 문화콘텐츠 및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파주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국내 대표적 문화자산이 될 수 있도록 활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 임진강거북선의 최초 출현지인 임진나루 등 임진강 일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듬뿍 날 수 있도록 활용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임진강거북선 콘텐츠 활용방안 연구용역이 마무리 중”이라며 “국내외 거북선 및 전통선 콘텐츠 관련 환경 및 여건을 분석하고 있는데 실현가능한 임진강거북선 컨텐츠 활용강화를 위한 전략수립 방안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활용방안 등 계획을 구체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 2019년 9월 파주시가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프로젝트인 ‘임진’으로 경기 포스트 공모사업을 해 20억원을 확보할 당시 발표회 현장에서 응원했을 정도로 임진강거북선과는 인연이 깊다.
김 시장은 “ 역사적으로 임진강거북선은 1413년 파주 임진나루에서 서해안으로 침탈해 들어 오던 왜구를 격퇴하기 위해 건조한 특수군선이다”면서 “이후 200~400년뒤 임진강거북선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통제영 거북선 등을 복원한 타 시 보다 ‘조선최초’라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8일 임진각 내에서 공식 개관한 한반도평화생태관광센터 1층에 전시된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모형(실물의 1/15 축소형)이 외국인은 물론 전국의 방문객으로부터 꾸준히 찾는 명소가 됐다고 그는 말하기도 했다.
김경일 시장은 “ 임진강거북선에 대한 AR·VR시스템구축을 강화하겠다”면서 “ 오는 2024년 실물건조가 완료되기 전 거북선을 활용한 체험시설 등도 갖춰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 자산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재현사업 추진일지 및 계획>
▶2019년 9월 경기first 공모사업,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프로젝트 ‘임진’ 특별교부금 20억원 확보
▶2020년 5월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 학술연구 및 기초설계 용역
▶2020년 5월 파주시,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등으로 한국문화가치대상 최우수상 수상
▶2021년 12월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 실시설계 용역 및 연구 발표회
▶2022년 4월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콘텐츠활용방안 연구용역
▶2022년 8월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실물크기 1/15 축소모형 제작, 공개
▶2023년 3월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건조 착수
▶2024년 12월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건조완료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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