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주민 이용 편리해야 예산도 과잉
의정부시가 민락2지구 활기체육공원 주차장 부지로 인근 저류장을 검토하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송산사지 공원의 일부 문화재 보호구역 훼손은 없는 대신 비용이 많이 들고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LH가 민락2지구에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한 활기체육공원은 7천931㎡ 규모의 축구장을 비롯해 농구장, 족구장, 산책로, 휴게시설 등 모두 3만300㎡에 이른다. 중심인 축구장은 지난 2016년부터 시설관리공단이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하루 평균 이용객이 51명에 이르고 주말은 150여명(2시간 간격 7회 풀타임)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공원 주차장이 없어 도로변이나 공원 입구 등에 주차하면서 문제가 돼 왔다.
시는 인근 푸른마당 근린공원이나 미술도서관 옆 하늘능선공원 주차장 등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이곳 역시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고 거리가 멀어 이용하기 힘들자 활기체육공원 이용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활기체육공원과 민락로를 사이에 둔 새롬안길 송산사지(경기도기념물·고려에 대한 충성과 절개를 끝까지 지키다가 죽은 영혼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사당 터) 공원 일부 부지를 활용해 88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키로 하고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까지 마쳤다.
하지만 주차장 조성을 위해 문화재 지역까지 훼손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되자 최근 인근 저류지(우기에 홍수 예방 및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 설치한 시설) 상부 활용을 검토 중이다. 민락천을 건널 수 있는 차도를 놓으면 저류지 상부 유휴공간에 90여면 규모의 주차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곳은 활기체육공원에서 100m 이상 떨어져 이용하기 불편한 데다 예산도 30억원 정도로 송산사지보다 배 이상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제4차 추경안을 심의하는 시의회에서 조세일 의원은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게 해줘야 한다. 또 15억원이면 되는데 30억원이나 들여서 해야 하냐”고 따졌다.
시 관계자는 “대안이 없어 문화재 지역을 훼손하면서 주차장 조성을 계획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저류지라는 대안이 찾아지면서 두 안을 놓고 어느 것이 효율적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