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봉사활동은 저의 공로이기보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군장병 여러분이 더 많이 애썼습니다.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구중 안양7동 주민자치위원장(52)은 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나선 이유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원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묵묵히 수해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안양7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사회단체, 군장병들의 노고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당연히 봉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사회단체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생업이 있다. 생업을 뒤로하고 봉사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일처럼 봉사에 나서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러 사회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수해복구 현장에 나선 것은 맞지만 김 위원장도 생업을 제쳐둔 채 수해복구 작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금도 안양7동 내 수해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에서 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7, 8일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안양7동 침수 피해 가구는 총 35가구, 이재민은 72명이 발생했다. 이 중 7가구, 15명은 안양7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마련된 임시 거주시설에 머물고 있다.
또 안양7동에는 기업들이 몰려 있는데 현재 파악된 피해는 10개업체 약 1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아직 수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아 임시 거주시설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이 있다”며 “이들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의 피해도 막대하다. 기업들의 수해복구에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수해복구 현장에 자신의 일처럼 뛰어드는 데는 과거 수해를 겪은 기억 때문이다. 그는 유년기 시절 안양시 박달동에서 살았는데 집중호우가 내리면 자신의 집이 늘 침수 피해를 입어 그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침수 피해를 입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모를 아픔”이라며 “나는 그 아픔을 알기 때문에 안양7동 내 침수 피해 가정에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며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12월 주민자치위원장의 임기가 끝나지만 앞으로도 안양7동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김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안양7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겠다”며 “그간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마을축제도 기획 중이다. 안양7동은 주거와 기업이 어울려 있는 곳인데 이들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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