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앞 구조물 통행 방해...주민과 소통도 없이 설치” 불만 市 “예산 없어 내년에 검토 가능”
고양특례시가 주민 편의를 위해 KTX와 경의중앙선이 정거하는 행신역 앞 인도에 자전거보관소를 설치했으나 되레 주민 반발을 불러와 논란이다.
5일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8월 말 행신역 앞 인도에 대형 자전거보관소 설치공사를 마무리했다. 자전거 50대를 상하 2층으로 거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사업비는 1억6천만원이 들었다. 다만 시는 2020년 경기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비 50%를 지원받아 절반인 8천만원만 부담했다.
주민들이 문제 삼는 건 자전거보관소가 설치된 위치다. 행신2동 주민자치회는 “행신역은 KTX 역사로는 주민을 위한 광장이 좁다”며 “그런데도 행신역 앞 중앙이며 횡단보도 바로 앞에 대형 구조물을 설치해 통행을 방해하고 안전사고를 유발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전거보관소는 행신역 중앙을 바로 보며 좌우로 놓인 오른쪽 횡단보도 왼쪽 정면에 위치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이다. 인도도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다. 길 위에 보관소가 툭 튀어나온 데다 자전거 이동 증가로 보행사고가 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작 주민과의 소통은 뒷전이었다는 점이다. 주민 대표들도 문제만 제기할 뿐 구체적인 대안이나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검토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 A씨(55)는 “행신역 앞 자전거보관소를 설치하기 전에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며 “좁은 광장에 구태여 자전거보관소를 설치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 정기인사로 해당 사안을 떠안게 된 담당 공무원도 “이미 자전거보관소가 설치됐고, 예산도 없어 빨라도 내년에나 검토가 가능하다”며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과 소통이 이뤄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고양=오준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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