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아침에 눈 시리게 맑더니
국화 한 송이 세상 속에 그림같이 피었다
천년 회상의 향기인 양
기다린 인내의 세월 속에서도 그 자태 찬연하다
그리움 하나 향기 속 노래 위에 날개를 달며
순백의 사랑은 샛바람을 타고 무리 지어 날고
돌인 듯 침묵한 꽃송이 한가운데
눈감고 짚어보는 지난 세월이 갈래 없다
가랑잎 구르는 인생의 갈급한 시간에
곱게 모은 결곡한 자태는
불현듯 가슴 치는 은혜의 빛 한줄기에
국화 향기 속에서 소망의 하루를 연다
민병일
수원 출생. ‘한국시학’으로 등단.
저서 ‘예술에 혼을 담다’, ‘민병일컬렉션’
부산광역시문화상·봉생문화상·해운대문학상 수상.
부산시인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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