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도심 산지형 공원인 추동공원이 지난 8~9월 내린 비로 산책로 곳곳이 파이고 유실됐는데도 2개월 가까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의정부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월 민자공원으로 개발한 80만9천여㎡의 추동공원은 신곡동과 용현동 일대에 걸쳐 있는 도심 산지형 공원으로 사시사철 많은 주민이 찾고 있다. 소풍길 등 산책로와 야외학습장 등 테마공간, 휴게시설이 만들어져 주말과 휴일이면 남녀노소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8~10일 사이 329.5㎜가 내리는 등 8~9월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추동공원도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산책로 곳곳의 흙이 빗물로 씻겨 나가거나 파이면서 깊고 넓은 요철면이 생기거나 걷기 어려운 형태로 변했다. 노강 전망대 밑 약수터서 골프연습장 방향과 생활체육시설(화장실) 방향의 야외학습장 주변이 특히 심하다. 야외학습장 산책로는 아예 물길이 돼 깊게 파였다. 신곡 배드민턴장에서 우리 꽃 암석원으로 가는 산책로도 곳곳이 토사가 휩쓸려 나갔다. 생태통로에서 노강 전망대로 가는 산책로나 화장실서 도당화원으로 내려가는 통나무 계단길 등의 일부 계단 흙이 유실되면서 발을 디디기가 어렵고 자칫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
같은 비 피해를 입은 중랑천, 부용천, 백석천 등지의 천변 산책로나 자전거길은 응급 복구했으나 이곳은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주민 A씨(55)는 “눈에 보이는 중랑천 산책로 등은 즉시 복구하고 조치하면서 추동공원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시가 한 번만 둘러봤어도 이같이 버려두진 않았을 것이다. 공원을 만들어만 놓고 관리를 안 한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추동공원의 비 피해 현장을 파악하고 점검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동공원은 시가 지난 1954년 공원으로 지정한 뒤 토지매입비 등 개발사업비 때문에 일부만 개발했다가 도시계획 실효를 앞두고 민간특례사업으로 개발을 마쳐 주민의 품으로 돌려줬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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