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김동연호 취임 100일 행보.下] 전문가가 바라본 김동연 취임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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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소성규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 위원장(대진대 교수),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순은 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민선 8기 경기도를 이끌 김동연호(號)가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4년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지 어느덧 100일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양극화와 저성장, 저출생 등으로 인해 혼란을 겪는 도를 추스르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이 막중하다. 경기일보는 각계 각층 전문가와 함께 김 지사의 취임 100일을 돌아보고 긍정적인 부분과 개선점, 차기 과제 등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8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100일 밖에 되지 않았기에 김 지사의 모든 걸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지난 3개월간 김 지사의 행보를 봤을 때, 도민과 함께 소통하는 데 집중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여기에 상대 정당과도 손을 잡으려는 협치의 노력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오세훈 서울시장 및 유정복 인천시장과 수도권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도 김 지사의 적극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무총장은 김 지사가 도입한 ‘레드팀’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내부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전담팀을 구성했다는 것은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내부 비판과 문제 개선을 반복한다면 공약 이행과 함께 더 나은 정책 실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지사가 100일이란 시간 동안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기회소득’을 제안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부족한 정치력을 드러냈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성규 경기도지역혁신협의회 위원장(대진대 교수)은 “김 지사가 의지를 가지고 북부 발전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도의회 국민의힘과 사이가 껄끄럽다는 점에서 본인의 정치력을 더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아직도 추경 등을 놓고 도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공무원 출신이라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김 지사가 경제와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에 더욱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내세운 공약을 그대로 실현하기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1기 신도시를 비롯해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재차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순은 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도민이 ‘내가 도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김 지사가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도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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