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득점서 압도적 1위로 서울에 빼앗긴 자존심 4년 만에 되찾아 22연패 유도 등 20개 종목 입상…새 역사 위한 해결 과제도 ‘상존’
‘체육웅도’ 경기도가 3년 만에 완전체 종합대회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해 잃었던 자존심을 4년 만에 되찾았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울산광역시에서 열전 7일을 마감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8개, 은메달 111개, 동메달 132개로 총 6만3천543점을 득점, 3년전 개최지 이점을 안고 경기도의 18연패 달성을 저지했던 ‘영원한 맞수’ 서울특별시(금108 은104 동117·5만1천356점)에 득점과 메달에서 모두 앞선 완벽한 설욕을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도는 조심스럽게 정상 탈환 가능성이 에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불안 요소도 함께해 쉽게 종합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수도권 팀들의 훈련장이 대부분 폐쇄되고, 전국대회가 축소 운영되면서 전국 시·도의 판세를 가늠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민선 체육회 출범 후 처음 치러진 이번 대회는 과거 지자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때와는 달리 특별훈련비 지원과 포상금, 각종 인센티브 부족 등 종합우승에 대한 동기유발 요인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도 선수단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 시키고 사전경기인 유도와 펜싱에서 각각 22연패·6연패 달성으로 대회 개막에 앞서 분위기를 달군 뒤, 본 대회 기간 중 한 차례를 제외하곤 선두를 지켜내며 잃었던 정상의 자리를 4년 만에 되찾았다. 타 시·도의 집중 견제를 뚫고 경기체육의 저력을 전국에 다시한번 각인시킨 쾌거다.
경기도는 이번 체전에서 유도와 펜싱 외에도 하키가 4연패, 소프트테니스와 테니스, 농구가 2연패, 복싱과 볼링, 수영, 근대5종, 택견이 1위에 오르는 등 11개 종목이 우승을 차지했다.
또 육상, 승마, 역도, 체조, 핀수영 등 5개 종목이 준우승 했고, 골프, 씨름, 요트, 조정이 3위에 오르는 등 전체 46개 종목 중 20개 종목에서 입상했다.
다만 이번 대회서 28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오던 육상이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29연패 문턱에서 불과 291점 차로 경상북도에 정상을 빼앗기며 연패 행진이 멈춰선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기체육은 이번 대회 정상 탈환을 통해 ‘웅도’의 저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앞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여전히 상존해 있음을 동시에 발견하기도 했다.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경기도 체육은 이번 체전을 통해 3년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내고, 대한민국 체육을 앞장서 이끄는 자존심을 되찾으면서 새 역사의 출발을 알렸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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