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중 19명 중상... 소방당국 "추가 사망 가능성"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몰린 인파들이 압사 당하는 대형 참사가 났다.
30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149명이며 부상자도 76명으로 사상자만 225명에 달한다. 특히 부상자 중에는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나타나 소방당국은 추가 사망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중 104명은 서울 내 여러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판정을 받았다. 45명은 현장에서 사망해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시신이 임시로 안치됐다가 순천향대학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외국인 사상자는 사망 2명, 부상 15명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오전 7시 기준 실종신고는 270건에 달한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현재 사상자는 순천향대학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눠 이송했다. 실종자 신고는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받고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수십여명이 인파에 깔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해밀톤 호텔 옆 폭 4m의 내리막길에서 누군가 넘어졌고, 뒤따르던 사람들이 차례로 넘어지면서 사람이 겹겹이 쌓여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후 11시50분을 기해 소방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했다. 경기소방본부도 소방차량 49대를 지원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을 3차례 수색했고, 추가 사상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의 안전조치 의무 이행 여부를 확인 중이며 서울용산경찰서는 전 직원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대검찰청도 사고대책본부와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관련 절차에 대비 중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 받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응급병상을 신속하게 확보해 대응하도록 지시했고, 전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를 보고 받고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귀국을 결정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15분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참사 대책을 논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10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사고 원인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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