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대참사] 축제 찾았다가 봉변… "오늘이 아들 생일인데..."

30일 오후 용인평온의숲 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다. 김경수기자

“오늘이 우리 아들 생일인데…”

용인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태원 참사 피해자 A씨(24)의 아버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용인특례시 처인구에 사는 A씨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핼러윈데이를 맞아 친구들과 함께 지난 29일 저녁 서울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생일 전 친구들과 함께 놀러 다녀온다고 말한 게 아들의 마지막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허망하다. 고통을 겪었을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흐느꼈다.

또 다른 유족들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며 대화를 나눴다”면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빈소 안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조기가 급히 마련됐다. 비보를 접한 고인의 지인들도 하나둘씩 빈소를 찾아 슬픔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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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청 전광판에 이태원 사고 관련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문구가 적혀있다. 김경수기자 

한편 용인시는 이태원 참사 관련해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국가애도기간인 11월5일 자정까지 관 또는 민관 합동 주관 형식의 축제 등의 행사를 모두 취소 또는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2022년 갈곡 느티나무 문화제’, 31일의 ‘제33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2022 용인’의 폐막식, 보정동 카페거리의 핼러윈 축제 등이 취소됐다.

용인=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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