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억원대 차량보험 사기 56명 검거…전원 檢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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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알바를 미끼로 모집한 사람들을 차량에 태운 뒤 고의 교통사고를 내 수억원의 보험금을 챙긴 사기꾼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동부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 등 7명을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 등 7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보험 사기에 가담한 4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과 경기, 부산 등지에서 49건의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약 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고액 알바’ 모집공고를 통해 가담자들을 모았다.

모집된 가담자 중 운전자에게는 150만원, 동승자에게는 50만원을 준다며 보험사기 차량 탑승자를 지칭하는 속칭 ‘마네킹’ 역할을 부여했다.

주로 렌터카를 이용해 좁은 도로에서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기관에 적발되면 변호인 선임비와 합의금을 지급한다’는 말로 가담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 행각에 가담한 이들의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으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범행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담자 중 일부는 이때 습득한 범행 수법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사람을 모집, 또 다른 사기 범죄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월 보험 사기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한 뒤 렌터카가 가입한 보험사의 사고접수 자료 1년 치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여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수법을 배운 이가 또 다른 사기를 저지르는 등 점조직처럼 확산하는 경향이 있어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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