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이 15일차에 돌입한 가운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시멘트 운송량은 정상화됐으나 철강·석유화학 분야 피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철강재 출하량은 평소와 비교해 52%에 그쳤다.
또 철강의 적치율은 95%에 이르는 등 적재공간이 거의 소진돼 이번주 안으로 생산라인 가동중단 등이 예상됨에 따라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와 조선산업 분야 등에 대한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석유화학 수출물량도 평시대비 25% 수준에 머무는 데다 내수 물량은 75% 수준으로 조사되는 등 출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재가동까지는 최소 15일이 소요되고, 이에 따른 일일 최소 1천238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효과로 시멘트 분야는 사실상 정상화됐다.
전날 시멘트 출하량은 18만톤으로 평년 동월(18만8천톤) 대비 96% 수준을 회복했다. 레미콘 생산량은 전날 35만7천㎥로 평년 동월(50만3천㎥) 대비 71% 수준이다.
물동량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화물차량 반·출입 건수는 2천318건으로, 올해 10월까지 하루 평균 건수(4천336건)의 53.5% 수준이다. 파업 초기 반·출입량이 평소와 비교해 10∼20%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화물차의 운송 재개가 상대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평택항 물동량은 80%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운송기사들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가 잇따르자 경기남부경찰청은 ‘집중 전담수사팀’을 확대 편성한다. 수사팀장은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총경급)에서 수사부장(경무관급)으로 격상되고, 인원도 302명에서 321명으로 늘렸다.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화물연대 파업 상황이 끝난 뒤에도 보복 범죄 및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화물연대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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