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컨소시엄 대학 함께 머리 맞대고 공유학사·표준 교과목·복수 학위 도입 대학별 커리큘럼·특성화 강의 반영 등 미래사회 교육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로봇 교육은 미래 산업계 변화에 대비해야 할 큰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이는 생산 가능성 인구 하락과 저출산 고령사회, 그리고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미래 사회는 일할 사람이 없어 많은 사회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줄 로봇은 사회를 지탱하는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 다가올 미래 세상의 필요한 존재로 로봇의 발전은 필연적이고 이는 로봇의 미래 가치와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한양대 ERICA는 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 주관 대학으로 공유교육 과정뿐만 아니라 학사제도 마련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로봇을 통한 대학 및 학과에 이어 학생 간의 교육 장벽을 해소하는 교육모델 실현을 위해 6개 컨소시엄 대학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ERICA가 지능형 로봇 혁신공유대학으로 활동한 1년을 들여다본다.
■ 표준화된 교육과정 마련
그동안 ERICA는 로봇 본질에 맞춘 표준화 교육을 모색하며 로봇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해 왔다. 효율성을 갖춘 이론교육은 물론 IC-PBL 위주의 커리큘럼을 통해 실전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본 사업을 이끄는 ERICA는 컨소시엄 대학과 함께 대학별 특성화를 집대성, 전문적 체계를 갖춘 로봇의 표준교육을 구축하고 있다.
로봇은 기계와 전기전자 및 인공지능을 비롯해 디자인의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신생 학문이다. 로봇을 이루는 분야별 전문가들을 통해 특화된 교육을 공유하고 로봇 교육 분야의 기틀을 정립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폭넓은 비전을 제시하고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각 대학이 가진 경험을 토대로 집단지성을 발휘해 표준화된 학문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 같은 교류는 해외에도 유례없는 사업으로 앞으로 글로벌 연합 구축을 통해 세계 로봇공학계에도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학문 간 융합을 통한 로봇 교육의 확대
혁신공유대학은 대학별 교육 커리큘럼의 공유를 통해 분야별 장점을 접목, 학습자가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이끌고 있는데 한재권 교수는 “ERICA와 6개 컨소시엄 대학마다 각 지역에 따른 장점을 통해 분업화된 전략을 공유,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며 “표준화된 교육으로 자신의 특징과 성향을 파악하고 자신이 원하는 로봇 분야의 방향을 갖고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이 대학과 산업계에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모든 학문 분야와의 접목성과 미래 산업을 위한 역량 강화에 실효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통해 ERICA에 학부 융합 전공으로 신설되는 ‘지능형로봇학과’는 ‘공학’이라는 분야로 특정하지 않고 다양한 학문 융합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에 혁신공유대학은 이공계와 비이공계 전공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융합인재와 대학 내 전공 선택을 통한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공유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초·중·고급 맞춤형 표준 교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마이크로전공을 통해 복수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이로써 로봇에 대한 학제 간 장벽을 허물고 다양한 가능성을 도출한다.
■ 강의의 혁신
지난 2월에 실시한 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사업단의 교육과정은 학습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컨소시엄 대학별 교과목의 재구성을 거쳐 제공된 커리큘럼은 학습자에게 로봇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며 효과적인 접근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Z세대로 일컬어지는 대학생 그룹이 추구하는 효율성과 집약적인 수업 방식을 반영하는 등 수업 진행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한 결과다.
“지능형로봇학과는 모든 학과 학생들이 들을 수 있도록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 명사와의 만남’ 같은 오픈 강연은 메타버스에서 여러 교수진을 통해 로봇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지능형로봇 분야를 지향하며 미래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전진하고 있는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미래에 역할 모델로서 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을 갖춘 교육 모델로서 ERICA가 가진 교육 자원은 다양한 형태로 확산하고 있을뿐 아니라 미래를 앞당기는 진정성 있는 교육 나눔을 통해 학계와 미래 인력들이 가져올 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
■ 연구생들 눈으로 본 로봇 혁신공유대학
용준우 연구원(21학번·융합로봇시스템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은 “대학의 커리큘럼이나 인프라는 서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각 대학의 강점을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더 짜임새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혁신공유대학은 학생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영훈 연구원(21학번·융합로봇시스템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쉽게 만나기 힘든 명사들을 모시고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열어주는 것 같다. 특히 메타버스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채팅을 통해 활발하게 참여하게 되는데 강의자와 수강자 간의 소통이 이뤄져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강의가 이뤄지는 것 같고 흡수력 있는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육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 사진=한양대 ERICA 제공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