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대책 없다’ 국힘 시의원 ‘대책 추진 중’ 현수막 설전
오산IC 인근에 들어선 대형물류센터 교통문제와 관련한 여야 시의원들의 ‘네 탓 공방’(경기일보 9일자 8면)이 장외 현수막 공방으로 이어지며 지역 정치권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13일 민주당 오산지역위원회와 오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안민석 의원은 최근 지역위 사무소 건물에 ‘안전대책 NO 교통대책 NO. 先 대책 後 준공 시민과 함께 요구한다’ 라는 대형현수막을 설치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이상복‧조미선 시의원은 지난 12일 오전 ‘더본+풍농물류센터 허가는 무책임한 민주당. 교통안전 대책은 국민의힘이 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 20장을 시내 주요 교차로에 설치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김종욱 안민석 의원 보좌관은 “오산시가 약속을 어기고 대책 없이 ㈜더본물류센터 준공허가를 내줘 이에 항의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상복 시의원은 “오산시가 ㈜더본물류센터 인근 성호대로에 신호등 설치 및 신호체계 개선을 경찰과 협의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는데 민주당이 정치공세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민석 의원은 ‘대책이 없다’라고 주장하고, 국민의힘 시의원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상반된 주장하고 나서 물류센터 논란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장외 현수막 공방은 장내로 이어져 오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가 중단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지난 12일 속개된 예결특위 회의 도중 국민의힘 의원의 현수막 설치 소식을 접한 민주당 시의원들이 이상복‧조미선 시의원에게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집행부 설명회가 중단했다.
이에 대해 이권재 시장은 “시는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조성과 교통난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안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소모적인 논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물류센터 현안과 관련한 대책과 추진상황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오산IC 인근에 대형물류센터 2개가 들어서 1일 1천300대의 화물차량 운행이 예상돼 통학로 안전문제와 교통대란 등이 지역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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