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시립박물관 건립 속도…전시 콘셉트 ‘길’

평택시가 시립박물관 전시 구성 방향을 ‘길’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시민들이 시에 기증한 유물. 평택시 제공

평택시가 고덕국제신도시에 건립을 추진 중인 시립박물관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가 전시·구성 콘셉트를 ‘길’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연출계획 수립에 나서서다.

15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고덕국제신도시 중앙공원 내 부지 1만1천780㎡에 연면적 6천729㎡ 규모의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시립박물관 전시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방향으로 전시계획을 수립하기로 결정했다.

전시 콘셉트는 평야·하천·바다가 공존하는 역사적인 환경을 반영해 고려·조선시대 조운체계와 평택항, 삼남대로, 경부선철도 및 경부고속도로 등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선사시대부터 현재와 미래 등의 평택의 모습을 담아 중세·근세는 사료 속 나루와 포구를 중심으로, 근대는 평택역 등을 중심으로 한 도시 형성을 담은 전시 연출안이 나왔다.

한국전쟁 이후 시기는 미군 주둔과 이주민의 정착사, 1960~1990년대는 아산만 방조제 건설과 평택시와 송탄시, 평택군 등 3개 시·군 통합 등을 다룬 안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주민 참여형 박물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박물관 내부에 전시될 영상물과 조형물 등은 지역 작가와 협업해 제작해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새 영상물을 상영하기로 했다. 청소년 등 주민 창작 영상물을 상영하는 방안도 나왔다.

시는 전시 내용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할 것과 지역 인물 발굴 등 자문위원 제안을 바탕으로 내년 2월 투시도 등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한 중간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정용훈 박물관팀장은 “어떤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가 아닌 그릇과 내용을 함께 결정하고자 내년 건축기획용역을 발주해 전시와 건축 등이 함께 맞물려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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